• 탄핵 가결 후 첫 촛불
    “봄이 올 때까지 광장에 나오자”
    7차 촛불집회 “축배 들기엔 이르다. 이제 시작이다”
        2016년 12월 11일 11: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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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겼다고 이제 그만 촛불을 내려놓으시겠나. 지금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성난 촛불 민심 때문에 저들은 그저 숨죽이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에 완전한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저 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 봄이 오고 여름이 될까지 광장에 나올 것이다. 새로운 정부를 꿈꾸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촛불의 힘이다”(김경호 목사)

    촛불 시민들은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허용된 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일제히 주저 앉아 목 놓아 울었던 그 곳에 다시 섰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더 엄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민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일제히 폭죽을 터뜨리며 이전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김경호 목사는 “6.29 선언이후 국민들은 승리했다며 물러난 결과 노태우가 집권했다. 물러나야할 뿌리들이 바뀌지 않으면 저들은 얼굴을 바꿔가며 지배할 것이다. 우리가 이겼다고 촛불을 내려놔선 절대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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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사진은 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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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0일 7차 촛불집회엔 “광장이 승리했다”는 기쁨과 “이제 시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시민들의 손에도 ‘헌재도 박근혜 탄핵’, ‘차별 없는 나라로’라는 새로운 문구의 피켓이 들렸다. ‘박근혜 구속·처벌’ ‘김기춘, 우병우 구속’는 구호도 많이 나왔다. 영하의 날씨에도 이날 광화문광장엔 80만 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국으론 104만명이 모였다.

    오후 6시, 사전행진이 끝나고 본대회가 시작할 때 즈음엔 탄핵안 가결 발표 당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노래가 함께 나왔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을 시작하겠다”며 본대회 시작을 알렸다.

    본대회에서도 지금은 촛불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는 발언들이 주를 이뤘다.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는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이제 시작”이라며 “수많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끝장내야 한다. 긴 호흡으로 광장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와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강자 대표는 “박근혜는 아직도 반전을 노린다. 직무정지 순간에도 세월호 특조위 해체를 주장했던 자를 민정수석에 임명하는 잔인함을 보였다”며 “이렇게 국민과 맞서는 대통령을 그대로 두고는 광장을 떠날 순 없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는지 특검이 성역 없는 조사를 하는지 지켜 봐야한다”고도 했다.

    싱가포르 한인 유학생 5인은 무대에 올라 “우리의 행진은 멈춰선 안 된다. 촛불이 꺼져선 안 된다. 꼭두각시 한명 탄핵했을 뿐”이라며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 등 부당하게 권력을 남용한 모든 이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 이 대로 방치하면 역사의 비극은 후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이수진씨는 “탄핵안은 가결됐고 이제 시작”이라며 “꼭두각시 박근혜가 물러난다고 이미 부패한 세상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이제 정유라 특례입학이 아닌 노력하면 된다는 걸 뉴스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오후 4시부터 있었던 사전 행진을 마치고 본대회에 참석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제는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모두 일어나 광장에 모여 앉은 촛불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건 되는 건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가능하다”며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그것을 위해 국민 삶을 파탄 내는 자들이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자”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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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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