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살 된 전교조의 다짐
    [책소개]《다시, 닫힌 교문을 열며》(윤지형/ 전교조/ 양철북 )
        2016년 12월 10일 10: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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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세상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 어느 노교육자가 한 말이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이후로 수많은 교사들이 교육 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 모여들었다. 그들은 전교조를 만들었고, 잘못된 교육 현실을 바로 잡으려다가 해직되고 구속되었다. 정부와 보수언론은 그들에게 ‘의식화 교사’ ‘빨갱이 교사’ ‘종북 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국민들이 제대로 마주하지도 알지도 못하도록 금기의 벽 안에 가두어 두려 했다. 하지만 온갖 왜곡과 비방, 탄압 속에서도 쉬지도 흔들리지도 않고 길은 이어졌다. 그렇게 이어진 길은 27년이 되었다.

    처음부터 길을 내며 걸어온 선배들은 나이가 들어 퇴임을 맞았고, 혹은 어떤 이는 아직도 그 길 한가운데 서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젊은이들은 새로이 그 길로 접어들었다.

    이 책에는 교육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온 전교조 스물일곱 살의 역사와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참담한 세월을 겪으면서도 그들이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또 어떻게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교육을 하고자 하는지를 만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왜 권력이 저토록 집요하게 그들의 뜻을 꺾으려 했는지, 그들이 온몸을 던져 이루고자 했던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전교조 27년의 역사를 ‘1부. 투쟁의 길’과 ‘2부. 공부와 실천의 길’로 나누어 정리했다. 1부에서는 출범 전야에서 27년 항해까지의 역사와 사학 정상화, 교육대개혁과 공교육 정상화 등 굵직굵직한 투쟁을 다룬다. 2부에서는 대안 교과서, 전교조신문과 <우리교육>, 분과 활동과 참실연수 등 공부와 실천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다시 닫힌 교문을 열며

    전교조 16대 집행부가 전교조 결성 27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하고 쓴 책이다.

    현재 전교조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수준 미달의 터무니없는 책은 몇 권 나와 있는데 반해, ‘전교조가 전교조를 말하는’ 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전교조에서 지금까지 직접 펴낸 책은 결성 20주년에 즈음하여 《참교육의 한길로》라는 제목의 ‘전교조 운동사-법외노조 편’이 유일하게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 일반 독자들을 위해 쓴 책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출간하는 이 책이 전교조 역사를 다룬 최초의 단행본이 되는 셈이다.

    전교조의 일과 역사를 전교조 조합원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적극적 의미의 소개서로 기획된 이 책은 전교조 27년의 역사를 소략하고 있다. ‘백서’나 ‘운동사’가 아니라 전교조의 어제와 오늘을 흐름과 맥락을 갖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교조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이 전교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교조는 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은 왜 하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사건과 흐름을 잘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과 촌지 거부
    어느 학생의 유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89년, 전교조의 탄생과 해직교사 1527명
    0교시와 야자 폐지 운동 / 친환경 무상 급식 운동 / 일제고사와 특권학교 폐지 / 학생 인권조례 제정 운동 / 참교육 실천 공부모임 / 학교 혁신과 혁신학교…… 그리고 법외 노조화.

    27살 전교조가 걸어온 길이다. 그 길 가운데에서 전교조는 다시 낮은 다짐을 한다.

    “더 이상 ‘가만히 있으라’고 가르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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