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국정역사교과서 검토 거부”
국정교과서에 최순실 개입 의혹, 가능성 있어
    2016년 11월 23일 01: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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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탄핵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부가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3일 “국정 역사교과서의 검토조차 거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전체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교과서이고 (왜곡된 역사관을) 획일적으로 주입하겠다는 취지였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토본을 미루고 오히려 국민적 여론을 더 들어달라는 취지”로 국정 역사교과서 배포는 물론, 검토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국정교과서를 국민들이 엄청 반대하지 않나. 학부모까지 지금 반대성명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역사학 분야, 역사 교사, 역사 교수의 한 99%는 반대를 했었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좀 염두에 두고 교육부에서도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국정역사교과서의 대안으로 “기존의 검인정 교과서를 진지하게 재검토를 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2015년 교육과정이 2018년부터 시작되는데 역사만 지금 내년으로 돼 있다. 어차피 다른 과목들도 2018년 시작하기 때문에 1년 더 미루고 국정교과서 문제를 재론한다면 충분히 여지가 있다”고 했다.

역사를 바로잡아 하나의 교과서로 가르치자는 교육부의 주장에 대해 “역사교육의 취지는 토론과 질문을 통해 다양한 이견들, 논쟁들이 있어야 한다”며 “정답을 암기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될 교육의 방향이 아니지 않나. 정답을 다 모아놓은 한 권의 교과서로 단일하게 교육을 하는 것은 세계화시대에 인공지능시대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역사국정교과서 정책 추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은 국정역사교과서와 관련한 국무회의 당시에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고 했고, 검정교과서 어떤 부분이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 답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표현은 대통령으로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고,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정역사교과서 추진 과정에도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 교육감은 “(국정역사교과서가) 최순실 교과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확증은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그렇게 의혹을 가질 만한,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는 것 같다. 특히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이 국정교과서와 연관돼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특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17개 지역 교육청 다수는 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를 거부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다른 교육청은) 더 강한 입장이다. 광주교육감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니까 교과서 대금을 인쇄소에 지급하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국정 역사교과서를) 받아서 하겠다는 교육청은 한두 군데밖에 없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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