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박근혜,
    죽어도 하야하지 않을 것"
    "본인 말곤 모두 '형편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박근혜"
        2016년 11월 14일 06: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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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 형부이기도 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는) 죽어도 하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종필 총재의 부인인 고 박영옥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1946년 대구 10월 항쟁 때 경찰의 총격에 맞아 사망한 박상희 씨의 딸이다.

    김종필 전 총리는 14일 보도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거다. 그런 고집쟁이다.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다”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 “박근혜라는 여자는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다. 그 엄청난 고집을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육영수 여사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모습 보고 해석하면 백번 틀리다”며 “남에 대한 배려가 없다. (불우한 사람 돌본다는) 그거는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는 것처럼 꾸민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 전 총리가 쓴소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 말 듣지도 않는다. 옛날부터 그랬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다”고 했다. 또 “나를 개똥으로 아는데 뭘. ‘니까짓게 나이나 먹었지 뭘 아느냐’ 그 정도(로 본다)”라며 “‘저보다 더 잘 알고, 더 경험을 가지고 나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니 어쩌겠나. 막상 의지하고 도와줄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도 그런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죽었을 때도 왔었다. 잠깐 묵념을 하더니 내가 이쪽 방에 있었는데, 말을 안 했다. 그냥 와서 나를 보고는 앉았다가 갔다.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다. 저 혼자만 똑똑하고 나머지는 다 병신들이야”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 얘기하면 묘(墓) 속에 들어가서도 나를 미워할 거다. 그 정도로 지독한 사람이다. 회복불능인 사람”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고집스러운 성격에다… 더 나쁜 것은 저 위엔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정상에 앉아서 모두 형편없는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뭔 얘기를 하나”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에 관해서도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다.

    김 전 총리는 “최태민이란 반 미친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다.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다.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깨질 것 같다”며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혼자 앉아 단식이나 한다질 않나… 그런 자가 대표랍시고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필 전 총리는 이 같은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해당 매체의 경영진이) 며칠 전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서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주고받았는데 몰래 녹음까지 해서 왜곡·과장해 비열한 기사를 만들어 자기 신문에 냈다”며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 매체는 이날 김 전 총리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며 지난 3일 김 전 총리와 그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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