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삼성' 적극개입 의혹 제기
    정유라 적극 지원과 삼성 백혈병 무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
        2016년 11월 11일 07: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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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로 이어지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11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다시 거론됐다. 삼성이 최순실 모녀에게 연간 수십억의 돈을 송금한 대가로 삼성의 노사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삼성은 여론에 떠밀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 유가족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김현권 더불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긴급현안질의에서 “청와대와 삼성, 마사회가 정유라를 위해 한 몸처럼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긴급현안질의에서 다시 꺼내든 삼성-최순실-정부 커넥션 의혹은 이렇다.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자 삼성물산 회장을 역임한 현명관 회장이 돌연 2013년 말에 마사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마사회 규정을 바꿔 정유라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고 그 다음해 초에 승마협회 회장사도 한화생명에서 삼성전자로 바꾼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정유라를 ‘피겨계의 김연아, 골프계의 박세리’로 만들고자 한다며 18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구체적 계획 관련 예산은 삼성과 마사회에서 책임진다는 문건도 나왔다. 이 문건의 한글문서 코드는 마사회 약칭인 ‘KRA’이다.

    그러나 이 로드맵이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삼성은 최순실 소유의 독일 현지 회사인 비덱스포츠로 승마협회도 거치지 않고 35억 원을 송금하고 이후 매달 10억 원 씩을 추가로 보냈다.

    김 의원은 삼성과 최순실, 정부로 이어지는 이 일련의 의혹들을 설명하며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였던 쿠이퍼스 협회장의 말에 의하면, 독일 현지법인인 삼성이 비덱스포츠로 수십억의 정유라 승마 지원금을 송금하는 대신 삼성의 노사 문제 해결과 연구비 지원을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다”며 “이때 삼성 노사 문제는 무엇이었나. 2015년 당시 대표적인 노사 문제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최순실 모녀에게 수백억을 송금하는 동시에, 자기 회사에서 일하다 병들어 죽은 노동자의 가족들에게 준 돈은 500만 원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정유라 지원을 대가로 백혈병 문제를 덮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유가족들과 삼성은 재단 설립에 합의하지만 삼성이 독일 다녀온 뒤 이 협상은 무산됐다”며 “그 뒤로도 최순실은 삼성에게 매달 10억원을 받지만 노동자들은 협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최순실은 200억을 주고, 자기 회사에서 일하다가 죽은 20살 꽃 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청춘에겐 500만원을 던졌다”며 “만약 여기에 정부가 개입했다면 이것은 천벌을 받아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지난 3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이라며 “수백 노동자들의 목숨과 피의 대가가 어떤 방식으로 더러운 거래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우리는 보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 최악의 공범, 삼성 이재용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김현권 의원의 질의에 “특별수사본부에서 최순실 및 관련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 전반에 독자적으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수사 상황에 대해선 보고를 받지 않고 있어서 혐의사실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과 최순실

    이언주 민주당 의원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청와대와 삼성이 만든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삼성 비롯한 재벌, 전경련 등 경제 기득권 세력과 최순실 일당을 고리로 한 박근혜 대통령·청와대의 정치 기득권 세력 간의 거대한 카르텔에 의해 형성된 사건”이라며 “겉으로 보기엔 최순실 일당의 추잡한 행태로 보이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적 문제가 그 바탕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시 부적절하다고 비판받았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을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사건을 겨냥했다. 그는 “당시 계약을 맺은 공식 자문기관이 3곳 모두 합병에 반대한다고 했는데 찬성표를 던졌다”며 “(다른 회사 합병 문제는)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로 송부됐는데 (삼성-제일모직 합병안은) 독단적으로 투자위에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합병 결정) 3주 후에 주가를 계산했을 때 6000억원 성과 손실을 봤고, 시장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반응한다. 합병 직전에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과 면담했는데, 홍완선 본부장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고등학교 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한 점은 (홍완선 본부장이) 합병 당사자가 아닌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는 점”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문제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삼성 비롯한 재벌들이 피해자라는데 어림없는 소리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 백혈병 문제 무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찬성 등 이런 결과들이 모두 최순실 모녀에게 돈을 준 대가라는 의혹이다.

    김현웅 장관은 “독자적으로 철저하게 수사를 할 것”이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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