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포폰 사용 의혹
    안민석 "장시호가 박 대통령에게 대포폰 전달"
        2016년 11월 11일 01: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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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최순실 씨 조카인 장시호 씨가 개설한 대포폰 중 1대를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긴급현안질의 첫 질의자로 나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포폰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황교안 국무총리는 단호한 말투로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장관들을 불러서도 같은 질문을 했고 모두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대통령이 사용했으면 범죄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장시호 씨가 개통한 대포폰이라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폴더 휴대폰 5대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안 의원은 “이것이 장시호가 사용했던 6대 대포폰이다. 내가 5대를 가지고 있고, 6대 중 1대 대통령에게 줬다고 생각한다”며 “장시호가 6대 개설해서 대통령에게 드렸다는 의혹 제기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박 대통령이 나머지 1대의 대포폰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이 대포폰을 사용해 최순실 씨 등 비선실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최 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모든 사실을 인지하고 직접 개입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고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차 대국민 담화에서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최순실 사태에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바 있다.

    김현웅 장관은 안 의원의 이 같은 의혹제기에도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같은 답변을 되풀이 했다.

    앞서 황교안 총리는 관련 질의에서 “대포폰은 일반적으론 적절치 않은 용도로 사용한다”며 안 의원이 “보통 보이스피싱, 인신매매, 조폭들이 사용하는 거 맞죠”라고 하자 “그런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주로 대포폰이 사용되었다”며 “안종범의 압수수색에서도 대포폰이 나왔다. 정호성은 대포폰으로 대통령과 통화까지 했다. 조직폭력배나 마약사범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대포폰을,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은 매일같이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금 대변인은 “대통령과 청와대는 법 위에 군림하고 국민을 속였다”면서 “정부가 국민들에 ‘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당성조차 잃었다”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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