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당선,
    기성 정치권에 대한 짱돌
    미 유권자, '거짓말'보다 '막말' 선택
        2016년 11월 10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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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수많은 여론조사를 통해 승리가 예상됐던 힐러리는 기득권 정치권에 대한 반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이와 관련,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바마 8년 동안 기대했던 것에 대해서 나타나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고, 오바마 당선에 대해서 미국의 주인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백인들이 트럼프를 쫓아다녔다”고 전했다.

    김동석 이사는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는 여기에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내용을 가지고 일반 하층 백인들이 트럼프를 통해서 기존의 주류 기득권층들을 욕지거리를 해대는 선거였다”며 “분명히 기성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있었기 때문에, 이건 트럼프의 고도의 전략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트럼프가 공화당 권력을 잡은 것은 이제까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던 백인, 저소득, 저학력층, 시골의 백인 50대 이후의 사람들 1,000만 명이 새로 유권자로 등록시켜 투표하게 만든 것에 있다”며 “개표하기 전에 투표율이 올라갔던 것도 트럼프를 보고 나온 결집된 트럼프 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가 개표할 때 보니 다 트럼프로 옮겨갔는데, 보니까 그런(백인의 저소득, 저학력) 유권자들이 대거 몰려나온 결과”라고 부연했다.

    그는 “트럼프는 사회의 지도층이었다는 모습보다는 일반 계층 사람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언어 수준으로 얘기를 하고 같이 욕지거리를 했다”며 “동네에 믿을 수 없는 깍쟁이 아줌마와 술주정뱅이 중 누구를 택할 건가, 이렇게 볼 때 완전히 공감하는 데 있어서는 (트럼프가) 대거 유권자들과 잘 통했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힐러리에 대해선 “FBI라든지, 스캔들, 이메일이 나오기만 하면 정직성이라는 가장 민감한 문제에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캠프 전략에서 힐러리가 오히려 못 했던 부분이 절반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초부터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던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당) 또한 트럼프 승리의 원인을 기성 정치, 오바마 정부 8년에 대한 실망으로 봤다.

    김창준 전 의원은 이날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8년 동안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내세웠는데 좋아진 것도 없고 아직도 싸우고 있고 나아진 것도 없다. 지난 8년에 대한 실망, 클린턴이 야심은 많고 벌써 (정치를) 20년, 30년을 했다”며 “일반 백인들이 볼 때 이거 최초의 여자 대통령,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대북정책에 관해 “8년 동안 오바마 정책 안에서 대북관계가 좋아진 게 뭐가 있나. 8년 전의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어떻나. 북한이 망하고 있나. 더 강경하지 않나.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화를 안 하겠다’ 이렇게 일관적인 민주당의 정책이 성공했나. 결국 핵 포기 했나. 완전 실패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것만은 약속을 했으니까 만날 것”이라며 “저쪽(북한)이 못 만나겠다고 했으면 못 만나는 거지만 쓸데없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러지 말고 한번 만나서 따져보자. 나는 그거 속 시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원천 차단했던 오바마와 달리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뜻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나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을 압박해서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려고 하다가 아마 이러한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판단에 이르게 되면 조금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간에 떠도는 무슨 외과 수술식의 타격이라든지 이러한 정책은 저는 조금 피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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