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퇴진만이
    헌정중단, 국정공백 막아"
    1500여 단체 참여 '퇴진행동' 발족
        2016년 11월 09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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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500여 개 각계 단체가 9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을 발족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하지 않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국회 내에서 논의되는 방안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4.16연대·민주주의국민행동·민중총궐기본부·백남기투쟁본부·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전국 1,503개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퇴진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발족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지난 시국회의에 참여했던 단체들이 구성한 비상회의체다.

    퇴진행동은 “거국중립내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체해야 할 새누리당과 거국내각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오직 박근혜 퇴진만이 헌정 중단도, 국정 공백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퇴진과 함께 박 대통령이 임명한 각료 등도 즉각 사퇴해야 하며 이 사태를 방조한 새누리당의 해체, 소속 의원 전원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퇴진·탄핵에 대해 소극적인 야당들에 대해서도 “너무나 명백한 퇴진 사유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음에도 야당은 이해득실만 따지며 대의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퇴진행동

    퇴진행동 발족 기자회견(사진=유하라)

    “2선 후퇴도 필요없다, 박근혜 퇴진만이 국민의 요구”

    퇴진행동 발족 기자회견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정연순 민변 회장 등이 각계 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근혜 퇴진이다. 구호는 딱 하나”라며 “박근혜 퇴진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등진 모든 야당 또한 물러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순 민변 회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리가 몇 개이든, 실정법 위반이 뭐든 간에 박 대통령과 그 정권이 저지른 문제의 핵심은 헌정 질서를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모욕했다는 것”이라며 “그 범죄는 어떤 사과로 해결되거나 용서될 수 없다. 2선 후퇴도 있을 수 없다. 딱 하나의 해결책은 대통령과 그 정권의 퇴진”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퇴진 기독교운동본부 김경호 목사는 “천도교까지 5대 종단은 일개 무속인에 의해 휘둘린 이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힘을 합해서 국민, 시민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은 “중소자영업자, 전통시장 골목시장 붕괴 등 지금 이 사태가 최순실 한 명이 벌인 일이 아니라, 재벌과 박근혜 정부가 만든 합작품”이라며 “중소상인 보호입법 막아온 재벌과 집권당인 새누리당 모두 공범이며 동반 퇴진하는 그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나라 만드는 시민혁명의 출발점 될 것”

    오는 12일 민중총궐기 이후 진행되는 3차 범국민대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확대된 촛불집회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도 모두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난 주 20만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2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범국민행동 사전행사엔 가수 전인권, 이승환 등 다수의 문화예술인 등이 문화공연에 예정돼있고, 현 정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유발언대도 집회장 곳곳에 설치한다. 퇴진행동은 1박 2일 농성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6시부턴 행진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 영상 등 무대행사를 진행한다. 자유발언의 기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인성 6월민주포럼 운영위원장은 “퇴진행동은 국민의 주권을 되찾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거대한 시민혁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민이 원하는 건 퇴진 뿐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열자는 것”이라며 “역사와 민중의 명령에 민주노총은 그 어느 단위보다 중심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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