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이정현 사퇴 압박
    "분당되면 대통령 보호 못해"
        2016년 11월 08일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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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직 민심만이 대통령을 지켜줄 수 있다”면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가 사퇴 거부를 선언한 이후 공공연하게 분당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만일 당이 분열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무너지게 된다”며 “당의 분열을 막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이정현 대표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할 수 없다고 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전날 최고위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가장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저에게 조금만 위기관리의 시간적 여유를 허락해 주시라”며 당내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팔매질을 하더라도 날아오는 돌을 내 몸으로 막아내겠다는 이 대표의 진심을 저는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표직을 고집하는 이정현 대표를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과 비교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대통령과 그 주변은 우병 우 민정수석이 대통령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었다”며 “저는 지난 8월 18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때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서 저에게 대통령을 보호해주지 못할망정 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민정수석을 공격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중에 미르, K스포츠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각종 설이 난무했고, 특별감찰관이 본격적인 내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검찰이 그때 수사를 착수했다면 이 일이 이렇게까지 번졌겠는가”라며 “검찰 수사를 위세로 가로막은 우병우 민정수석은 대통령을 지켜준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험지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사례까지 언급하며 이정현 대표가 사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민심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오직 민심만이 대통령을 지켜줄 수 있다”면서 “이정현 대표는 파도에 부서진 난파선의 선장을 자임했는데, 그 선장이 ‘이 배는 내 배다. 내 사람들만이 이 배를 지킬 수 있다.’고 고집한다면 그 배에 있는 어느 누가 노를 함께 저으며 풍랑을 헤쳐 나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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