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혁신모임 창당,
    노동계 지지는 시간 걸릴 듯
    신당 창당 과정, 노동계의 집단적 모색이 변수 될 듯
        2012년 08월 09일 03: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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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중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것을 목표로 당 내외의 세력을 규합하면서 집단적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노동계의 지지를 얻고 함께 움직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는 7일 (가칭)’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모임(혁신모임)’을 결성하고 이를 통해 신당 창당 일정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혁신모임의 대표급 인사들이 ‘노동 중심의 새 정당’이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하고, 혁신모임 발족 브리핑에서도 “특히 진보정치에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남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치의 성격과 참여범위, 대강의 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의 노동계의 힘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

    유시민 전 대표도 노동계의 지지를 받는 신당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노동계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혁심모임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유시민 전 대표는 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진보정치세력이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진보블럭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 평가를 하고, 다만 이를 위한 조건으로 민주노총과 민주당의 전면적 결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노동 중심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는 의미보다는 신당이 일정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노동계의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노동계의 주요 세력이 민주당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더 의미있다고 보는 생각의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이것은 유시민 대표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생각은 이러한 노동을 대상화시키고 수단으로 보는 발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혁신모임은 13일 민주노총 중집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 철회’에서 ‘조건부’를 삭제하는 내용의 사실상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뜻하는 안건이 통과된다면 개별적인 단위나마 신당 창당 과정에 노동계가 결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민주노총의 원로진인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또한 13일 중집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쳐 2차 혁신모임 날짜도 13일 중집 이후로 잡았다.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사퇴와 혁신을 촉구한 5월17일 민주노총 중집회의

    하지만 민주노총의 국민파, 중앙파 할 것없이 노동계의 주요 세력들은 혁신모임의 이러한 기대와는 일정하게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이 가고싶으면 우리도 가야되느냐?”

    국민파, 중앙파 구별 없이 전현직 산별노조 대표자들과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내 ‘노동포럼’은 그간 통합진보당 내 혁신파에 대한 지지 성향을 보여왔지만 현재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노동포럼’의 한 관계자는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 “어떻게 살면서 반성이 없느냐. 그들, 정파들과 주요 정치인들이 가고 싶으면(창당) 가는거냐. 택도 없다.”라는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노동포럼’에 함께 하고 있는 민주노총 정용건 부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노동포럼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는 않았다.”며 “민주노총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상대적으로 개별 정치행위는 가벼워지겠지만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 흐름에 집단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정 부위원장은 “2008년 분당 이후 진보신당 창당 됐을 때에도 조합원들의 절반도 가지 않았다.”며 “그간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평가와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토론할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서 그는 “어설프게 대선 후보 정해서 끝까지 완주하는 것도 아니고, 야권연대의 틀로 단일화해서 지분이나 챙기겠다는 속셈에 현장 조합원들이나 기층 간부들이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각자 개별적 정치 성향에 따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13일 중집의 통합진보당 지지 철회가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을 지지하고 집단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교체라는 것이 중요한 의제이지만 노동계가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갖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지 구당권파든 신당권파건간에 정치적 대리인을 통한 정치활동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별 대표자들의 개별 정치행위 없을 듯

    통합진보당의 비례후보로 나섰던 보건의료노조의 나순자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합류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 “혁신모임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 전 위원장은 “지금은 민주노총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현재 노동 중심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가지고 산별 대표자들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어쨌든 노동은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나 또한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했던 게 아니었다. 보건의료노조의 조직적 결정에 따라 나선 것이기에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조직적 결정에 근거해서 움직여 한다.”고 밝혔다.

    파행으로 끝난 7월 25일 2기 1차 중앙위에서 추천직 중앙위원에서 노동 지분으로 추천 받았던 서비스연맹의 강규혁 위원장도 “혁신모임의 진정성은 알지만 민주노총은 대상화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3일 중집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안건은 통과될 것이며 이후 새정치특별위원회 중심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혁신모임이랑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새정치특위의 박석민 위원장은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특위에서 별건으로 논의하지 않는다.”며 또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는 특위의 사안이 아니라 중집 결정 사항이다. 중집 결과를 기초해서 특위 입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정치특위 활동과 관련해 “그간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민주노총의 평가와 전망, 방향성 등에 대해 현장 조합원 토론까지 약 6개월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중집에서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가 결정될 것은 확실하지만 향후 혁신모임의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 및 민주노총의 구체적 정치적 입장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당장 눈 앞에 닥친 총파업 조직화의 문제가 핵심 과제로 주어져 있고, 또 정치 방침 문제는 연말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치방침 문제는 차기 지도부에게 이월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뚜렷히 보이는 양상은 민주노총이나 노동세력들이 더이상 당의 정파나 개별 정치인들의 움직임에 끌려가거나, 이들을 통한 대리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노동 중심으로 모여서 노동 중심성과 노동정치, 새로운 진보정당의 상과 계획 등에 대해 집단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여진다. 그 과정에서 혁신모임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혁신모임에 개별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혁신모임이 주축이 되어 9월 중 창당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는 흐름은 노동계의 태도에 따라 변화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러한 노동계의 흐름은 참여당 계열 중심의 신당 창당을 우려하고 있는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전 대표 등 노동 출신의 원로들과도 연계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민주노총과 산별노조의 다수 대표자들은 구 당권파가 주도하는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별할 것으로 보여진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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