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시국회의 개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청년·노동·시민등 1500여 단체 참여
        2016년 11월 02일 03: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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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박근혜 대통령 하야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2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는 전국 비상시국회의가 열렸다. 이날 비상시국회의에는 무려 1,553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엔 4.16연대,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민주주의국민행동, 백남기투쟁본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1천여 개의 단체는 물론,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요구하는 시민 개인도 참여했다.

    시국회의 참가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사상초유의 헌정 파괴 행위이자 민주공화국의 주권을 찬탈한 범죄행위”라고 규정, “땅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가치, 상식의 가치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의 즉각적인 퇴진”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기 전부터 시민사회가 비판해온 세월호 참사, 노동개악, 사드 한국 배치 등 안보정책, 국정교과서, 설악산 케이블카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모두 이번 사태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분노는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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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시국회의 모습(사진=유하라)

    대학들의 잇따른 시국선언, 청년·학생 분노 확산
    “박근혜 퇴진 위한 대학생들의 행동, 멈추지 않을 것”

    이날 기자회견엔 청년·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눈에 띄었다. 불공정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0여개의 대학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상태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이대에서 벌어진 정유라의 부정입학 사건이 사실상 청와대까지 얽힌 문제라 밝혀졌다”며 “‘이게 나라였나’, ‘어떤 나라에 살고 있었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 학생회장은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박근혜 대통령은 그 권력을 정체도 알 수 없는 민간인에게 위임했다. 민주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헌법 유린한 것”이라며 “이에 수많은 대학이 분노하고 대학생들이 행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생들의 행동은 지금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꾸린 전국대학생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전국대학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학내 집회를 열고 전국대학생 시국선언, 전국대학생 연명도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 예고 “박근혜 정권,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망가뜨렸다”

    노동개악을 두고 박근혜 정권과 오랜 시간 대립해온 노동계의 한 축인 민주노총은 강도 높은 박근혜 퇴진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경련은 최순실 씨가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대고 그 대가로 정부가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도 있다. 대통령 퇴진 요구를 중심으로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할 경우, 지난해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이상의 파급력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는 국민의 성난 민심이 내린 준엄한 하야 명령을 오늘자로 거부했다”며 “그것은 곧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를 지탱해온 힘은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이었다”며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그 일상을, 나라를 이렇게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민주노총은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 시국회의를 12시 반에 열어 엄중한 시국에 대한 논의를 하고 민주노총은 역사적 사명에 복무하고자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라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고 했다. 그럴 각오로 이 정권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가족 “대통령의 7시간 반드시 밝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다음날까지도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를 더 챙겼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대통령의 ‘오더’로 정 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던 모 대학 승마 담당 교수의 비리를 제보했다는 것이다.

    1일 <YTN>보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이 매체 취재진에게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 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어요. 24시간 그 얘기(세월호)만 하나? 정책도 챙겨야지”라고 말했다.

    전 국민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참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7시간이나 지나 모습을 드러냈고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의혹은 증폭됐지만, 이날까지도 박근혜 대통령이 7시간은 비밀에 부쳐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대통령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은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이 세상에 드러나기를 바라고 있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4월 16일, 대통령이 사라졌다.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언론에서 그 7시간에 대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미루지 말아 달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박 상임운영위원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제정 과정과 세월호 특조위 조사 방해 과정에 박 대통령이 어떻게 지시하고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단원고 영석 엄마 권미화 씨는 “곧 세월호 참사 1000일 다가온다. 우리 가족들은 뉴스 속보에 하나만 더 나와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국민들이 국가의 폭력으로 인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며 “언론들의 진실한 보도로 더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문화예술인…1만 시국선언, 광장으로 나와 박근혜 퇴진 운동 나설것”

    예술계 대표 송경동 시인은 “청와대대에서 1만 명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해 탄압을 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했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전국 문화예술인은 대책회의를 구성했다”며 “문화예술인들은 오는 4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1만 명 문화예술인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거리와 광장으로 나와 박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시국회의 참가자들은 ▲11월 5일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2시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4시 ‘2차 범국민행동’ 참여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참여 ▲매일 7시 청계광장 촛불참여 ▲현수막 걸기, 버튼 달기, 온라인 서명, 경적 울리기 등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국민행동도 제안했다.

    아울러 특별결의문을 통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한 특검도입, 노동개악 무효화, 사드배치 중단, 한일 위안부 야합 폐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가습기살균제 사태 해결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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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박근혜 정권,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하겠다고?
    흔들림 없는 더 큰 퇴진의 물결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각종 불법․비리들은 사상 초유의 헌정파괴행위이자 민주공화국의 신성한 주권을 부당하게 찬탈한 범죄행위입니다. 이로 인해 지금 이 나라는 연일 비상시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 일각에서는 이를 혼란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주권자인 국민들은 정반대로 이를 희망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박근혜-최순실과 공범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국정운영의 한복판에 있는 것이 오히려 가장 큰 혼란이고 불안이다”라는 절규와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려는 국민들의 거국적인 행동에서 오히려 희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거대한 행동은 썩어문드러지고 부패, 비리로 점철된 정권을 갈아엎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비상시국을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길은 박근혜 정권의 퇴진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연인원 5만여명의 국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들었고, 지금 전국에서 박근혜 정권의 퇴진과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방방곡곡이 시국선언 중’이라는 기사까지 나왔겠습니까. 박근혜 퇴진과 모든 책임자들의 전원 사퇴,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벌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수습될 수 없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각계각층의 국민모임들은 이 비상한 시국에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는 동시에 강력히 행동하는 전국 비상시국회의(가칭)를 결성하여 한목소리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쳐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가치, 상식의 가치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의 즉각적인 퇴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합니다.

    박근혜-최순실과 함께 국민을 기만하고 탄압하기 바빴던 새누리당이 지난 30일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하였습니다. 전형적인 물타기요, 진실은폐용, 사태 무마용 제안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제안에도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지고 있고, 대통령 탄핵 또는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우리 국민들은 이제는 더 이상 새누리당에 속지 않겠다는 의지를 정확히 보여주었다 할 것입니다.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청와대 비서 몇 사람 잘라낸다고 해서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민적 분노가 희석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큰 오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국정농단과 민주헌정질서 파괴, 그리고 각종 추악한 불법․비리의 몸통이 박근혜 대통령인데, 몸통을 가만히 두고 깃털 몇 개를 뽑아낸다고 해서 이 비상한 시국이 수습될 리가 없고 범국민적으로 솟구치는 분노가 사그러들 일이 아닌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거국중립내각 논란에 야권이 가담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바입니다. 그리고 야권도 정략적 판단을 앞세우지 말고 퇴진 행렬에 가담할 것을 호소합니다.

    심지어 그제 최순실씨가 국내에 들어왔는데도 검찰은 그를 체포하지 않고 건강 운운하며 하루가 넘는 시간을 벌어 주었습니다. 소환을 미뤄가면서까지 국기문란 사범들이 서로 입을 맞추는 시간을 벌어준 것입니다. 검찰은 아예 수사의지가 없는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최순실 세력에게 증거은폐, 사실은폐, 말 맞추기의 시간을 벌어주고, 적당히 최순실을 구속한다고 해도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전혀 사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 사건의 몸통이자 최고 책임자는 분명히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는 한, 정권에 의해 철저히 장악되어 있고 사유화되어 있는 검찰이 결국 국정농단, 국기문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을 은폐하고 꼬리자르기만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실제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수사와 진실규명을 집요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까지 드러난 온갖 실정과 잘못된 정책만으로도 범국민적 심판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온 국민을 아연실색케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일으켰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장 퇴진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런데, 버젓이 수사 방해에 진상규명까지 방해하고 있으니 대통령이 즉시 물러나야할 이유가 계속 추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실규명과 국기를 바로세우는 출발점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입니다. 그리고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청와대를 옹호하기 바쁜 새누리당을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계속해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서 결국 제2의 6월 항쟁과 같은 불같은 심판에 직면하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전국의 1천여 시민사회단체들과, 나라를 걱정하고 분노하는 국민들 일동은 향후 범국민운동을 효과적으로 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비상시국대책기구도 곧 발족시켜 나갈 것입니다.

    언론에도 당부드립니다.

    이번에 언론이 용기내지 않았다면 희대의 국정농단-헌정유린은 드러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오늘, 모든 언론인들은 역사와 진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사명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아직도 이 추악한 게이트의 진상은 다 드러나지 않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은 여전히 상당부분 은폐되어 있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과 잘못들이 있었습니까? 언론이 이를 국민의 편에 서서 끝까지 밝혀내야 합니다. 이런 시국에서도 권력과 결탁해 진실 보도를 방해한 자들은 국민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위대한 주권자인 국민들께 제안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일은 국정원 대선개입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시키는 일이며, 한반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사드 배치를 철회시키는 것입니다. 노동자․서민은 죽이고 재벌만 배를 불리는 세상을 바로잡는 것이며, 백남기 농민에 가해진 국가폭력의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 그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생을 되찾고, 평화를 지켜야 할 절박한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라도 더 저 청와대에 남아 있는 한 우리 국민들은 오늘도 불안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삶의 현장 곳곳에서 퇴진을 위한 행동을 이어가 주십시오.

    각계와 전국 곳곳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해주십시오.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현수막 걸기, 버튼달기, 온라인서명하기, 경적울리기 등의 다양한 시위 방법에 함께 해주십시오. 그리고 11월 5일, 광화문에서 개최되는 故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으로 모입시다. 손에 손마다 스스로 만든 손피켓을 들고 참여해주십시오. 가능하다면 크고 작은 시민모임과 함께 참여하거나 이참에 만들어서 함께 해주셔도 좋습니다. 주권자들의 무서운 힘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줍시다. 민중을 개돼지로 생각하는 저들에게 민중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대단한가를 보여줍시다. 11월 12일에도 전국의 국민들께서 다시 한번 서울로 모여주십시오. 신성한 주권자인 국민들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기어이 만들어냅시다.

    2016112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즈음한 전국 비상시국회의 참가자 일동/전국의 1천개 시민사회단체(연명)/나라를 걱정하고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의모임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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