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여옥 "이정현 등 친박계,
    최순실 몰랐다는 건 거짓말"
    "‘친박연대’라는 당 있었던 것 자체가 사이비 정치"
        2016년 11월 01일 01:1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대해 “친박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몰랐다면 말이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더 심한 얘기”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일 오전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비서관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고 거짓말”이라고 이 같이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일반인들이 어떻게 베일에 싸여있던 후보에 대해서 알 수 있었겠나. 그러나 정치인들, 친박들은 다 알았다”며 “저도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했기 때문에 (친박들이) 마치 홍위병처럼 그대로 홍테를 두르고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국민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은 씻을 수 없는 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라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라는 당이 있었던 것 자체가 정치의 이단, 사이비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자신은 ‘진박 감별사’라고 자처한 정치인이 있었다는 것은 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13총선에서 ‘진박감별사’로 불렸다. 특히 당시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흔든 정황이 포착된 녹취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당시 대표의 대변인이었던 2006년을 회고하기도 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이 세종시 수도 이전 문제를 강행 처리했던 당시 “대표자가 고독한 결단을 빠르게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북한에서 변고가 났다던가, 이런 상황이 충분히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며 “당시 수도 이전 투표 상황도 굉장히 위급하고 긴박한 상황인데 (박근혜 당시 대표가) 벌벌 떨고만 있는 거다. 그래서 저도 너무 답답해서, 그 때 저도 모르게 ‘전화 좀 해보세요’ 라고 했다. 그랬는데 진짜 제 말이 끝나자마자 구석에 가서 전화를 하더라. 그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당시 대표)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우리가 좀비라고도 하는, 도무지 정체는 드러내지만 왔다 갔다 하는 그 사람들은 정치 현장에서 주변에 왔다 갔다 하면서 하다못해 인사를 한다든지 그런 것도 전혀 없었다”며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당시에는 비서들도 보좌관들 사이에 국회의원급 보좌관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왜냐하면 일체 다른 쪽하고 접촉을 안 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괴상하다, 괴이하다. 그런 형태로 국정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특히 전 전 의원은 “모든 것이 장막에 가려서 누구를 통하지 않으면 전화가 안 됐다는 그 현실을 그대로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세월호 7시간의 완전한 공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