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최순실 사건,
    정동영 "한국판 라스푸틴 사태"
    새누리당 정병국 "대통령 하야가 답이라면 그렇게 해야"
        2016년 10월 28일 10:55 오전

    Print Friendly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28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양심고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고 또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것을 배반한 증거들이 날이면 날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최순실 씨가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 각 사안에 대해서 영향을 미쳐왔던 것인지에 대해서 가감 없이 고백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한국판 라스푸틴 사태”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라스푸틴은 제정러시아 시대 정교회 이단 종파의 수도승으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의 혈우병을 치유하며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아 비선 실세가 되어 국정을 농단하여 제정러시아의 몰락에 기여한 인물이다.

    두 요승

    왼쪽이 라스푸틴

    그는 “통일 대박론 등 뭔가 정상적인 국가운영절차에 따른 국가통치는 아니고, 뭔가 설명되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동안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혹 제기였다”며 “이 수수께끼를 최순실의 국정개입 농단을 대입하면 모두가 다 풀린다”고 했다.

    이어 “2016년 올해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에 중요한 외교안보 남북관계 결정에 있어서 일관성이 전혀 없고, 느닷없는 결정이 대부분이었다”며 “관련부처 장관과 청와대 등에 있는 공식 기구와의 협의, 또는 검토 절차가 있었던 흔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씨가 개성공단 잠정중단 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통일부의 해명에 대해 “통일부의 부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은 임명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적이 없다. 경제부총리도 그런데 하물며 통일부의 존재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회의에서도 개성공단 논의가 전혀 없었는데, 2월 10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발표됐다”며 개성공단 잠정중단 결정이 통일부의 그간 견해와 달리 느닷없이 결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 비서가 밤중에 개성공단 관련해서 그런 문서를 삼성동 최순실 씨 집에 싸들고 가서 비선그룹들이 둘러앉아 결정을 하고 그것을 대통령에게 전하고 대통령이 거기에 영향을 받았다면 그렇게 따라서 결정을 했다면 엄청난 사태”라며 “경악을 넘어서 원천 무효”라고 질타했다.

    탄핵, 하야 등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취지의 사회자의 질문에 “국민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 청와대 권위와 권능은 무너졌고, 정치권은 각자의 정치적 공학과 계산에 바쁘다. 정치권은 국민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야 요구는 여권 일각에서도 나온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국민들 사이에선 하야, 탄핵 요구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오죽하면 그런 얘기까지 나오겠나. 그것이 여론이다. 그게 답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선 “당내에서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 당도 공범”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을 만드는 주도적 역할을 했고 대통령으로서 집무하는 동안에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의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던 거 아닌가. 청와대 출장소니 이런 얘기까지 들었다”며 “제대로 역할을 못해 놓고 지금 와가지고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니까 우리하고는 상관이 없다, 물러나라, 탈당하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대표가 최순실 연설문 수정 논란에 대해 ‘자신도 친구가 기자회견문을 봐준다’며 두둔한 것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그런 인식을 가진 분들이 대통령을 모셨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질타했다.

    지도부 총사퇴를 거부한 것에 대해선 “현 상황이 최악이고 어려우니까 어떤 방법이든 동원해서 한번 치유해 보자는 거 아니겠나. 이것보다도 더 어렵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과거에 비대위를 많이 꾸렸다”며 “지금 상황으론 대선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참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당의 위기가 아니고 국가의 위기”라며 “비대위가 아니라 비비대위라도 꾸려서라도 이 국면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간 이견이 존재하는 특검 방식에 관해선 “대통령이 중심에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국민이 정상적으로 바라볼까하는 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한다면 특별법을 만들어서 여야 합의에 의해서 검사까지도 국회에서 지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특별법에 따른 특검 도입을 찬성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