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박근혜, 이전부터
    최태민·최순실 부녀에 의존"
    "피의자 최순실, 언론 인터뷰...수사당국 방조하나"
        2016년 10월 27일 11: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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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까지 사전 유출한 것에 대해 “어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영생교가 올라가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종교적인 그런 것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국민의 눈에서 이걸 봤을 때는 이것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생교는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1970년대에 만든 종교다.

    박영선 의원은 과거 기자로 활동했을 때에 박근혜 대통령을 3번 인터뷰한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부녀에게 상당히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1994년 박 대통령이 은둔생활을 하던 때 했던 인터뷰를 언급하며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를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당시에 박근혜 이사장이 ‘청와대 시절부터 알았던 분이다. 저의 사회활동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이 사회활동 단체가 조직이 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반대 세력의 악선전 때문에 부정 축재자로 몰리기도 했다’ 이런 얘기를 했다”며 “인터뷰 내용으로 봐서는 그 당시에도 이 최태민 목사에 대한 마음의 의존이라는 게 컸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탈당 직전에 자신이 진행한 인터뷰도 회고하며 “정윤회 비서실장이 있었다. 정윤회 비서실장하고 제가 인터뷰 때문에 몇 번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 당시에 보면 이 정윤회 비서실장이 옆에서 박근혜 의원의 워딩을 굉장히 꼼꼼하게 챙기고 의논하고 하는 그런 것을 제가 옆에서 봤었다”며 “그런 걸로 봐서는 최태민 목사와 그 딸 최순실 그리고 또 남편 정윤회라는 분들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최태민·최순실 부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나친 의존과 종교적인 이유라는 주장은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제기한 바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6일 비대위회의에서 “최 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의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들로 대통령의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이라며 “미르, K-스포츠 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한다고 한다. 최순실 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미륵이라고 했었다. 지금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최태민, 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여서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 씨의 <세계일보>인터뷰에 대해 “대형사건에 고발당한 피의자 아닌가. 언론에 버젓이 나와서 인터뷰까지 하는데 우리나라 수사당국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방조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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