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 대통령 사과 '국민 기만'
    안철수·심상정 "내각 총사퇴해야"
    새누리당 유승민 "보도 사실이라면 나라도 아니다"
        2016년 10월 25일 06: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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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 씨가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등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의혹을 인정한 가운데, 야당들은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 모두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 대해 해명했지만 아무것도 해명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의견을 묻는 게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 공식문건이 유출된 것이 문제고, 국무회의 자료, 지자체 업무보고 자료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넘어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은 장관시절 개인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대선후보 탈락의 위기까지 갔었다”며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것은 2014년 정윤회 사건 당시 대통령 스스로 밝힌 것처럼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기문란이며 일벌백계의 대상”이라고 질타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 철저한 수사 의지도, 관련 책임자에 대한 처벌 약속도 없었다. 재발방지 대책은 더더욱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국민들에 대한 형식적 사과로 덮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국가 기밀 유출에 대한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도 충격적”이라며 “이것을 막지 못한 청와대는 비서실장을 포함한 보좌진 전원이 문책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그 형식과 내용 모두 절망스럽다”며 “대국민 사과를 녹화로 진행한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의 분노를 철저히 외면하는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으로 대선과 취임 초 잠시 도와줬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너무도 비상식적인 해명”이라며 ‘보좌체제 완비 이후 그만뒀다’는 발언에는 “시점을 가지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이 원한 건 오늘 같은 영혼 없는 사과가 아니라 진상규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책임”이라며 “다시금 박근혜 대통령의 자격과 책임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는 오후 5시 30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게이트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해졌다”며 “일곱 문장 눈가림 사과로 무마될 일이 아니다.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대통령의 사과 회견을 비판했다.

    심 대표는 최순실과 그 일당의 송환과 구속수사, 우병우와 ‘문고리 3인방’ 포함해 국기문란 관련자 엄중 문책,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오후 2시 30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고 대통령발 개헌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이날 특별설명을 통해 “최순실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병우 수석을 포함해 비선 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현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도 이후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비판은 여당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를 중심으로 최순실 게이트 특검 요구가 확대될 전망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강대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사과 발언은 최순실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불법 여부에 대해 전혀 설명이 안 됐다”며 “문제의 핵심은 불법이 있었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자체적으로 충분히 조사를 해보고 한 말씀이 아닌 것 같아 여전히 의혹이 남은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수사하고, 이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책임지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대통령의 오늘 사과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건 국정조사를 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니 (국회가) 그대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연설문 수정 사건’에 관해선 “어젯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상 초유의 국기 문란에 국정농단”이라며 “당 지도부가 이런 위중한 시기에 청와대의 하수인 역할을 한다면 아마 우리 의원과 당원들이 지도부에 대해 책임을 묻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 많은 문건이 계속 유출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신속한 수사로 이번 사건의 실체를 확인해 그에 따라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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