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기 국가폭력 사망 대해,
    '빨간 우의' 당사자 입장 밝혀
    "진실에 대한 왜곡조작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십시오"
        2016년 10월 19일 04:34 오후

    Print Friendly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시작해 새누리당과 보수언론 등이 쟁점화한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빨간 우의 가격설’의 당사자가 19일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 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제까지 일베 등 일부의 주장은 너무나 엉터리라 굳이 대응하여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기를 바라지 않아 침묵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국회의원까지 그런 주장까지 하고 보수언론이 왜곡하는 상황에서 나서서 입장을 밝히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씨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집회 참석과 관련된 사항 외에 저에게 백남기 어른과 관련된 사항은 묻지 않았고, 당시 제가 빨간 우의를 착용했다는 것도 경찰에 이야기했다”면서 “그런데도 부검영장 신청에 ‘빨간 우의’ 의혹이 반영되어 있다면,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 영장은 당장 철회되어야한다. 사건의 조작을 위해 가공된 그림을 맞추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소위 ‘빨간 우의’로 지칭되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의 입장 전문이다.

    빨

    ————————

    먼저 국가폭력에 희생되신 고 백남기 어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해 “빨간 우의”를 입고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석했던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000입니다. 현재 호남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일베의 조작, 이를 받아 쓴 최근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 그리고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 사망과 관련된 국회 청문회에서 이것을 또 받아서 주장한 국회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참담합니다. 국가폭력을 반성하기는커녕,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조작에 나서다니요.

    영상은 이미 자세히 분석되고 보도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날 경찰은 물대포를 계속 직사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셨습니다. 저는 쓰러진 분에게까지 계속 직사하는 상황에서 백남기 선생님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저와 함께 많은 분들이 달려갔지요. 경찰은 접근하는 이들에게도 계속 물대포를 직사하여 쓰러진 분을 살피기 위한 사람들의 접근을 방해했습니다.

    백남기 어른에게 쏟아지는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등으로 막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제 등으로 쏟아지는 물대포는 성인인 저마저 순식간에 쓰러트릴 정도로 강해서 넘어졌습니다. 양 손은 아스팔트를 짚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과 백남기 선생님을 물대포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길가로 겨우 옮겼습니다. 이후 저는 원래 대열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경찰이 모든 증거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경찰, 검찰이 조사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응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집회 참석과 관련된 사항 외에 저에게 백남기 어른과 관련된 사항은 묻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경찰 조사 당시, 제가 빨간 우의를 착용했다는 것도 경찰에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언론 등에 보도된 사진을 통해 저를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찰도 제 신상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ㅍ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의혹을 키우다가 급기야 백남기 어른의 부검을 강행하기 위한 명분으로 영장에 ‘신원 불상자’를 제시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합니다. 부검영장 신청에 혹여라도 조작된 “빨간우의” 의혹이 반영되어 있다면,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 영장은 당장 철회되어야 합니다.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아니라 사건의 조작을 위해 가공된 그림을 맞추는 행태를 중단해야합니다.

    이제까지 일베 등 일부의 주장은 너무나 엉터리라 굳이 대응하여 국가폭력 살인이라는 초점을 흐리기를 바라지 않아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회의원까지 그런 주장까지 하고 보수언론이 왜곡하는 상황에서 나서서 입장을 밝히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수언론과 일부 국회의원은 마치 짜고 치는 것처럼, 백남기 어른이 돌아가신 다음 말도 되지 않는 거짓 의혹을 대대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나서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공공운수노조, 변호사와 협의를 거쳐 이렇게 입장을 밝힙니다. 다만, 제 아이와 가족과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제 신상을 언론에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물론 검경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조사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빨간 우의”를 찾을 때가 아니라 누가 물대포를 쏘았는지, 명령했는지, 책임자, 살인자인지를 찾을 때입니다. 당일 물대포는 정확히 사람의 얼굴을 겨냥했고 쓰러진 백남기 어르신의 얼굴에 지속적으로 살수하는 범죄, 살인 행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최루액에 범벅이 되고 코피를 흘리는 백남기 어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확히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 살인사건입니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본질을 흐리기 위한 일부의 농간에 언론도 부화뇌동하지 말아주십시오. 무엇보다 백남기 농민께서 그날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외치신 내용이 핵심입니다. 농민이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경찰폭력이었습니다. 이번 정부 하에서 저보다 억울한 국민들이 넘칩니다. 제가 아니라 그분들과 그 말씀을 보아주십시오. 제가 아니라 이 점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2016.10.19.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000 올림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