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과의 내통이라고?
    박근혜 밀담, 이명박 돈봉투 사건은?
    심상정 "아무리 정치공세이지만 너무 지나치고 유치"
        2016년 10월 17일 07: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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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파동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특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총공세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 외교안보본부장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7일 새누리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외교·안보에 실패한 정권이 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대 의원은 이날 오전 상무위에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새누리당에서만 가능한 희대의 종북몰이가 또 판을 벌이고 있다”며 “물 만난 고기떼처럼 몰려가고 있다”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출간한 ‘빙하는 움직인다’라는 제목의 회고록 중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이 상정된 2007년 11월 상황이 기술된 446~454쪽에 대한 새누리당의 해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송 전 장관이 회고록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에 한 번 확인해보자’고 쓴 내용에 대해 “당시 서울에는 북한 총리가 이미 와있던 터에, 이미 결정된 사항을 북한에 확인해보자고 한 것은 북한 인권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10·4 정상회담 공동선언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5차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차질이 없는가를 확인해보자는 취지”라며 “유엔 인권 결의안에 대한 기권 여부를 북한에 물어본 후에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북한에 확인해 보고자 한 것은 당시 인권 결의안보다 더 중요한 북한 비핵화에 관한 국제 합의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시에 (북한 인권 결의안) 기권을 한 결정은 옳았다고 본다”며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를 표방한 2·13합의가 준비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무엇이 중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07년 말은 남북 관계와 북한 비핵화가 영마루를 넘으려는 그 결정적 순간 아닌가. 인권 결의안에 대해 잠시 태도를 유보한 것에 지나지 않는 기권을 가지고 북한과 내통을 했느니, 북한을 상전으로 종처럼 움직였다느니, 참으로 저질 비난을 퍼붓는 걸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새누리당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비판했다.

    ‘적과의 내통’…박근혜 밀담, 이명박 돈봉투 사건은?
    “보수정권 북한에 쩔쩔맨 것 책으로 엮으면 송민순 회고록 보다 두꺼울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적과의 내통’이라고 힐난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당시 북한 총리가 서울을 방문했고, 얼마든지 밀담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내통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회고록 파동을 규명하겠다는 것에 대해선 “할 테면 하라”면서도 “2002년에 박근혜 당시 미래한국연합 대표가 김정일과 만나 단독으로 한 4시간의 밀담은 왜 규명하지 않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1년에 청와대 김태효 비서관이 베이징에서 북한 대표를 만나 정상회담을 구걸하며 돈 봉투를 내민 사건은 왜 규명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그 이전인 2009년에 대청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북한 함정을 격파하자 남북 정상회담에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합참의장을 질책한 사건은 왜 규명하지 않나”라며 “보수정권이 북한 앞에서 쩔쩔맨 걸 책으로 엮으면 송민순 회고록 보다 두꺼울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할 용기와 철학이 없는 보수정권은 북한을 두려워하거나 눈치 보거나 둘 중 하나였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순실 의혹에 ‘민생’까지 내려놓은 새누리
    심상정 “과거 정부 외교결정이 가장 긴급한 정치의제인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또한 새누리당이 회고록 내용을 두고 ‘국기문란’이라고 까지 몰고 가는 것에 대해 “국정 지지도는 수직낙하 하는데, 대통령 눈치 보느라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새누리당 입장에선) 반가울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정치공세라지만 너무 지나치고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심 상임대표는 “10년 전의 외교정책 사안을 복기하고 있을 만큼 대한민국은 한가하지 않다”면서 “대기업들이 무너지고 임금과 일자리는 사라지고, 집값은 폭등하고, 서민의 삶은 그야말로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여당 새누리당이 전전(前前) 정부의 외교결정을 가장 긴급한 정치의제로 다루겠다면 이야말로 스스로 여당 자리를 내놓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이성 잃은 새누리, 법적 대응할 것”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총체적 난국인데 새누리당은 이성을 잃은 듯하다”며 “비선 측근실세의 비리를 덮기 위해 종북의 ‘종’자라도 붙일 여지 생기면 앞뒤 가리지 않고 마녀사냥을 해대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추 대표는 “지난 NLL 대화록 유출 수사 결과만 봐도, 새누리당의 정문헌 전 의원은 벌금 1천만 원을 선고 받았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사과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사실관계의 확인도 없이 서슴없는 흠집 내기와 명예훼손을 한 것에 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처를 예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적과 내통했다며 대선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르, K-스포츠 재단,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차은택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해 보았는가. 그리고 이런 국민적 의혹과 비리에 대해서 새누리당이 TF팀을 한번이라도 구성을 해 보았는가”라며 “그런 것은 하지 않으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망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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