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길 교수를 추도하며
    성실한 마르크스 연구자, 10일 별세
        2016년 10월 15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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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월 10일 타계한 정문길 교수(75.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의 소식을 들은 독일 롤프 헤커(Rolf Hecker) 교수가 <맑스 엥겔스 연구를 위하여(Beiträge zur Marx-Engels-Forschung. Neue Folge)>라는 잡지의 편집자 자격으로 고인을 위한 추도사를 작성해 나에게 보내왔다. 고 정문길 교수는 이 잡지의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헤커 교수와 고인은 맑스 연구와 새로운 맑스 엥겔스 전집(MEGA)발간 작업을 계기로 오랜 기간 친분을 맺어 왔다. 이에 헤커 교수의 동의 하에 이 추도사를 번역하여 게재하고, 유가족들에게도 별도로 전달할 예정이다. <번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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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사

    정문길 교수(1941년 11월 20일 – 2016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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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년 베를린,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학술 아카데미의 MEGA 연구소.

    우리는 정 교수를 1994년 도쿄 수도대학에서 열린 일본 맑스 엥겔스 연구 학회의 콜로퀴엄에서 알게 되었다. 그는 1978년 이래로 서울 고려대학교의 교수였다. 그의 학문적 여정 동안 그는 외국의 여러 대학들에서 방문교수로 지낼 기회를 얻었는데, 특히 1987/88년과 1989/90년 그리고 1997년 독일 보쿰 루르 대학교에서 머물던 그는 이 대학의 유명한 헤겔 아카이브의 성실한 이용자였다.

    그 이후 그는 독일과의 긴밀한 친문을 쌓아왔는데, 이는 특히 1998년 서울에서 출간된 그의 책 <보쿰통신>(문학과지성사), 그리고 그의 맑스 엥겔스 유고연구 서술인 <니벨룽의 보물>(문학과지성사)에 잘 표현되어 있다.

    1995년 <맑스 엥겔스 연구를 위하여(NF)>의 학술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이래로 정 교수는 이 잡지의 성원으로서 주제 선정에 있어서 편집자들에게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 자신도 여러 글을 투고했는데, 예컨대 <독일이데올로기>의 텍스트 편집에 관한 글(NF 1997), 일본에서의 <독일이데올로기> 편집에 관한 글(NF 2001), 그리고 한국 맑스 수용의 현재 상황에 대한 글(NF 2010)이 있다.

    정 교수의 전문분야는 맑스와 엥겔스의 <독일 이데올로기> 수고 연구였다. 그는 이에 관한 국제적인 연구수준을 윤택하게 하고 한국의 학술 대중에게 이를 알리는 데 기여하였다. 여기에는 특히 <마르크스의 사상 형성과 초기 저작>(서울:문학과지성사, 1994), <한국 마르크스학의 지평>(서울:문학과지성사, 2004), <독일이데올로기와 MEGA작업>(서울, 2007, 독일어 출간), <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서울:문학과지성사, 2011) 등이 포함된다.

    정 교수는 맑스 엥겔스 유고의 전승사와 편집사에 대한 국제적인 출판물 발간에 착수했고 이를 그의 위대한 책 <니벨룽의 보물>(서울:문학과지성사, 2008)에서 다루었다.

    정 교수는 커다란 학술적 경험을 지닌 아주 온화한 인물이었다. 그는 아시아(한국-일본-중국)에서 맑스 엥겔스 연구자들의 대화, 그리고 이를 유럽, 특히 독일에 연결해주는 일에 헌신하였다. 우리는 그와의 추억을 영예로이 간직할 것이다.

    우리의 심심한 조의를 유가족들에게, 특히 고인이 항상 큰 애정을 가지고 언급했던 그의 아내와 딸에게 전한다.

    2016년 10월 12일 베를린

    편집자이자 발행인

    롤프 헤커 교수/ 리하르트 슈페를 박사/ 카를 에리히 폴그라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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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9월 <맑스 엥겔스 연구를 위하여>의 학술 자문위원회. 베를린 근교의 베르프르풀.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2

    교토 대학 MEGA 콜로퀴엄 참가자들과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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