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대선 출마 고민,
    정권 바꾸고 정치 바꿔야"
    "권력비리·남용, 대통령 탄핵 대상"
        2016년 10월 13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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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적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대권후보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당내 막강한 조직력에 대해 “강력한 조직도 민심 앞에선 풍전 낙엽”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두 번 출마해서 당선됐을 때도 정치 세력이 없었다. 결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운명이라는 것은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에 달려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차기 대권 출마 의사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그런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도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책임 회피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대선주자들이 ‘복지 확대’보다 ‘성장론’을 앞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 채무를 7조 6천억 정도 줄이고 복지는 4조를 8조로 늘렸다. 그랬더니 약 2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면서 “복지라는 것이 보통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복지는 인간에 대한 투자이고, 사회에 대한 투자”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99 대 1의 불평등 구조를 바꾸고 복지를 확대하느냐, 이게 정말 경제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등 대북·안보정책에 관해 “기본적으로 한반도에서 핵무기는 허용되어선 안 되고 종국적으론 북핵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는 바로 그런 점에 외교라는 것이 있고 정책이 있는 것 아니겠나. 왜 이럴 때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서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느냐. 그런 측면에서는 현재의 정부가 굉장히 무능하다”며 제재만을 고수하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과거에 우리가 위기에 있을 때 또는 심지어 전쟁을 하면서도 늘 교섭과 대화를 하지 않았나”라며 “심지어 박정희 대통령 때에도 그 냉전의 상황 속에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목숨을 걸고 북한에 가서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냈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때 평화의 교섭을 이끌어 냈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세월호 시국선언 등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라며 “권력의 막장 드라마이고 사유화의 극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 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 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며 “총선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 주시기 바란다. 매가톤급 권력비리와 권력남용이 수없이 있었는데도 다수당이 된 야당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정권의 비리에도 마땅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야당을 질타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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