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조라떼 현상, 구미 인근까지 북상
    녹색연합, "4대강 보로 물 흐름 막혀 발생한 현상"
        2012년 08월 08일 04: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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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중상류를 향해 급속히 북상 중인 대규모 녹조현상이 구미 인근까지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 대구와 고령 일대에 발견된 독성 남조류가 강정 고령보와 칠곡보를 넘어 6일 구미와 칠곡군 경계 지점에서도 발견된 것.

    녹색연합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녹조를 정수하는 시설이 갖추어있지 않은 구미 정수장까지 다다를 수 있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먹는 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독성물질 포함한 남조류로 판명된 녹조

    녹색연합이 지난 7월29일~8월3일에 진행한 낙동강 수질 모니터링 결과, 과거 낙동강 하류에 국한되어 나타났던 대규모 녹조현상(남조류 대량발생현상)이 낙동강 중류일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일까지 녹조현상을 확인한 지점은 경남 합천군에서부터 대구시 달성군, 경북 고령군 일대였다.

    녹조현상이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사진=녹색연합)

    그런데 7일 녹색연합이 이러한 녹조현상이 상류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구미시와 경상북도 칠곡군 경계지점으로 강정 고령보와 칠곡보를 뛰어넘어 상류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녹색연합은 녹조가 발견된 지점의 조류는 남조류의 일정인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임을 확인했다. 이 지점의 강물은 초록색의 색깔을 띠고, 그 안에 녹색의 작은 알갱이가 부유하고 있다.

    녹색연합이 직접 채수한 강물을 인제대학교 이진애 환경공학부 교수에 맡긴 결과 간질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한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톡신이라는 독성 함유 가능성이 있는 아나베나도 발견됐다.

    녹색연합이 밝힌 남조류가 번성하는 몇가지 요인은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 광합성을 위한 햇빛, 적정 수온, 그리고 정체시간 등이다. 정부에서는 이번 녹조 원인을 이상고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녹색연합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우선 녹색연합은 “기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물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같은 기온에도 물이 흐를 때와 정체되어 있을 때는 차이가 있다. 빠르게 흐르는 계곡물이 여름에도 시원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만일 낙동강이 예전과 같이 흐르는 상태였다면, 최근 고온현상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녹색연합은 “녹조현상이 거의 대부분 호수와 같이 정체된 수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녹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청호, 팔당호, 낙동강 하구등이 모두 댐이나 하구둑에 가로막힌 지역이다. 즉 호수와 같은 정체수역이 녹조 발생의 전제사항이라는 것.

    구미 정수장까지 북상하면 안전한 식수 공급 위험해

    녹조가 북상하고 있는 지점에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구미 정수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며 시설용량이 46만톤이 넘는 대형 정수장으로 해평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해 구미, 김천, 칠곡 일대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러한 구미 정수장에는 남조류의 독성을 정수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설이 없다.”며 “남조류의 북상이 구미 정수장에 미친다면 이 일대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부는 지난 7월 23일 “낙동강 정수장의 경우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있어 조류 발생으로 인한 수돗물 공급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지만 녹색연합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

    녹색연합은 “낙동강 중상류에는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정수장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료에 따르면 구미 정수장을 비롯해 상주 도남 정수장과 안동, 예천의 몇몇 정수장은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더구나 대구의 문산, 매곡 정수장은 완공 전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이곳은 과거 남조류를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뚜렷한 대처방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질 예보제가 4대강 일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지난 6월말 남조류 발생 때 수질예보제 시스템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이상징후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설사 고도정수처리시설로 독성을 100% 완벽하게 걸러낸다 해도 낙동강 원수가 나빠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정부의 구체적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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