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성 “백선하 교수,
    사망진단서 작성 잘 몰라”
    유족 치료 거부해 ‘병사’ 기재…백선하 주장 비판
        2016년 10월 11일 04: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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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성 서울대병원 서울대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장은 11일 ‘유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한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한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에 대해 “사망진단서 작성지침을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성 특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선하 교수가 연명의료에 관한 언급을 한 것을 봐도, 제가 뇌수술에 대해 잘 모르듯,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 작성에 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특조위원장인 “연명의료 때문에 병사로 구분했다는 백선하 교수의 말은 논리에 맞지 않다”며 “연명의료와 무관하게 사망원인은 선행 원사인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충분히 치료했으면 외인사인데 못해서 병사라는 것은 진단서 작성 지침을 숙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 교수는 교문위 국감 오전 질의 내내 고 백남기 농민이 가족들의 거부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고 그런 이유로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구분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외인성경막하출혈에 대한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투여한 약물들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을 사인으로 판단, ‘병사’로 구분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 사망진단서 작성지침에 따르면, 사망진단서의 사망종류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이 아닌 원사인을 적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사망진단서 작성지침엔) 심폐정지를 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썼다. 백선하 교수는 고칼륨혈증을 얘기하는데 그럼 심정지만 써야 했다. 폐정지는 다친 직후에 정지가 됐기 때문에 직접 사인에 들어갈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만 봐도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관해선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오류 저지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백선하 교수는 “내 의견 다르다”며 “흔히 사망진단서에 모든 병의 죽음에 나오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심폐정지, 심정지 쓰지 말라고 하는데, 백남기 환자의 사망을 만들게 된 직접 원인은 고칼륨혈증에 의한 갑작스런 심폐정지”라며 “(사망진단서) 지침만으론 백남기 환자의 사망원인을 다 기술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소신껏 작성했다”고 말했다. 진단서 작성 지침과는 달리 작성한 것은 인정한다는 뜻으로 들린다.

    아울러 “특조위원 5명 전원이 외인사가 맞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본인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사망진단 소견을 다시 작성할 기회가 오더라도 같은 판단을 하겠나”라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의 질에도 백 교수는 “같은 진단서 작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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