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과학의 힘, 그 근원은?
    [책소개]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고토 히데키/부키)
        2016년 10월 08일 0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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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해 온 학술 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 로이터가 2016년 9월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상 후보 21명 가운데 일본인 과학자가 생리· 의학에 1명, 화학에 2명 등 총 3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일본의 과학 분야 수상자는 총 21명이다.

    그중 교토 대학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그래서인지 일본의 과학계에서는 한때 교토 대학 출신은 노벨상을 많이 받는데 도쿄 대학은 왜 그러지 못하는가라는 물음이 화두가 되었다. 그렇다면 거꾸로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일본은 노벨상을 받는데 우리는 왜 받지 못하는가.

    천재오 괴짜

    일본이 노벨상을 처음 받은 것은 1949년으로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부터 만 81년이 되는 해였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거쳤다고 해도 1876년 개항하여 문호를 개방하고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교육 체제를 정비한 지도 한 세기가 훌쩍 지났다.

    물론 일본은 시기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빠르게 서양의 과학 지식을 흡수했다. 1860년대부터 서양 각국으로 유학생을 파견했고, 유학에서 돌아온 야마카와 겐지로가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1888년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리학자로 알려진 최규남이 1933년 미국 미시간 주립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에 비해 45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67년 전 최초의 노벨상을 받았다.

    일본은 그런 노력에 힘입어 1900년 무렵 화학자 다카미네 조기치가 아드레날린을 발견하고 세균학자 기타사토 시바사부로가 1회 노벨상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20세기 초반부터 서양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1917년에 이화학연구소가 설립된 이후에는 물리학 분야에서도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고, 패전 직후인 1950년 무렵에는 세계를 선도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와 무엇이 달랐던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개인적 능력 때문인가, 연구 환경 탓인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인가.

    이 책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는 일본이 1854년 개국하고 나서 후쿠자와 유키치가 과학 보급에 나선 이래 2012년 야마나카 신야가16번째로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기까지 일본 과학자들의 150여 년 분투 과정을 그린 책이다.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원자력 공학 등 각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연구 업적과 뒷이야기가 메이지 유신, 러일 전쟁, 태평양 전쟁, 패전과 전후, 그리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은이는 일본 과학자들의 삶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린 이 책으로 제62회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했다.하는 쪽을 오락가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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