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는 노동이다
    편견의 단어 '알바생' 사라져야
        2016년 10월 07일 07: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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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이 7일 ‘알바노동자’를 ‘알바생’으로 표기하는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알바생’이라는 표현이 ‘알바노동’에 대한 노동자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바노조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생’이라는 용어는 알바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은폐하고, 이 용어로 알바노동자에 대해선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진다”며 “인식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언론부터 변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뉴스 중 ‘아르바이트생’으로 표기한 기사는 5,155건에 달했다. 예컨대 ‘애슐리,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납.. 열정페이 논란에 사과’, ‘근로복지공단, 아르바이트생 사회보험 가입 캠페인 전개’ 등과 같이 알바의 노동자성을 부각하는 기사조차도 제목을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알바가 단순 용돈벌이가 아니라 생계를 위한 노동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는 ‘백세인생 50대 이상 아르바이트생 증가’ 등의 기사 제목도 마찬가지였다.

    알바

    사진=알바노조

    알바노조는 “알바생은 용돈을 벌기 위해 임시적으로 일을 하는 학생들을 뜻하는 사회적 용어로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최근 비정규·불안정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전 연령대가 아르바이트 노동을 하고 있으며 생계형 알바노동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바노동자 10명 중 9명인 92%가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했다’고 답했고, <알바천국>은 50대 구직자 수가 5년 사이 500%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2010년, 2944명 → 2014년, 1만 8297명)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아르바이트 정의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아르바이트를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아르바이트가 임시직이 아닌 생계의 수단이 되어버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바 노동자인 김하린 조합원은 “알바생이라는 단어에는 학생이, 또는 주부가 용돈 벌고, 반찬값을 벌기 위해 잠시 일한다는 편견을 내포하고 있다”며 “저는 학생이지만 동시에 노동자이고, 저의 알바노동은 저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이고 다음 달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를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고 알바들의 노조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게 만드는 알바생이라는 단어에 저는 저의 노동과 삶이 폄하당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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