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성 특조위원장
    "백남기 씨, 외인사 맞다"
    "최선 진료 못하고 사망해 병사로 기재" 주장에 "납득할 수 없다"
        2016년 10월 04일 10:3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논란을 자체 조사한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윤성 서울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4일 “내 사망진단서는 백선하 교수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윤성 교수는 전날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라면 외인사라고 쓰겠다”며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의 진단서가 작성 지침을 위반한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윤성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백남기 씨의 사망 원사인이 머리에 입은 손상이었기 때문에 사망의 종류는 원사인에 따라 분류하는 게 원칙이고 그렇다면 외인사가 맞다, 그게 제 의견”이라며, ‘최선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해 병사로 기재했다’는 백 교수의 주장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같은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서도 원사인에 따라 사망의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부분의 의사들이나 특별위원회 위원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백선하 교수는 아마 환자를 적극적으로 충분히 치료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혈액투석과 몇 가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표시를 했고, 그것 때문에 충분한 진료를 못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것과 사망의 종류를 결정하는 내용하고는 관련이 없다”며 “연명의료를 하지 않은 것하고 병사를 선택하는 것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제가 만일 뇌수술을 받으면 백선하 교수한테 가서 수술을 받겠으나, 내 사망진단서를 백선하 교수에게 맡기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망진단서 수정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백선하 교수에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이 이거 잘못됐고 이거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하고 설명을 하고 토론을 했는데, 문제는 백선하 교수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진단서는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작성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걸 우리가 강요는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윤성 교수는 이날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백선하 교수와 특위의 입장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도 “서울대에 묻거나 저한테 물으면 외인사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아마 담당교수한테 물으면 또 병사라고 할 것”이라며, ‘추후 법정다툼으로 갔을 시 묻고 답해야 한다면 외인사라고 답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은 부검을 하는 것이 좋다’며 부검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선 사망원인에 대한 의학적인 의문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만일 이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더라면 부검 여부를 갖고 이렇게 왈가왈부할 것이냐, 제 생각도 그렇지 않았을 거 같다”며 “문제는 백남기 님은 사회적인 대단히 중요한 이슈의 대상이기 됐다. 일반적인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도 사망 후에 한참 지난 뒤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가 되는데 하물며 이렇게 세상에 주목받은 사건이면 나중에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이 교수는 3일 jt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 외인사라고 했는데, 그게 특위 위원장의 의견이라면 서울대병원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나? 서울대병원의 공식입장은 외인사라고 할 수 있는 건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에 대해 서울대병원의 공식 입장은 외인사이지만, 진단서 작성 주체는 주치의이기 때문에 주치의가 동의하지 않는 한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