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외
        2016년 10월 03일 0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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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

    우에무라 다카시 (지은이) | 길윤형 (옮긴이) | 푸른역사

    날조기자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 사회부 기자였던 우에무라 다카시는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판에 전 조선인 종군‘위안부’ 가운데 한 명이 정대협에 처음으로 체험을 증언했다는 기사를 한국 언론보다 먼저 보도한다. 이를 계기로 아사히신문 조기퇴직 후 대학으로 전직하려던 우에무라 전 기자의 계획은 좌절된다. 해당 대학에 “우에무라를 그만두게 하라” 등 항의 메일이 밀려들어 교수 취임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등 시련을 겪게 된다.

    이 책은 이 같은 우에무라 공격의 기록이자 그에 대한 반증 등을 담은 투쟁의 기록이다. 또한 저자 우에무라 다카시가 지금까지 한국과 맺어온 관계를 담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차분하게 되짚는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말한다. “나는 날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보도 후 ‘날조 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온갖 비방 중상에 시달린 저자의 담담한 회상은 한일 합의 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현 상황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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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삶> –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하는, 노인이 된 부모 이해하기

    추기옥 (지은이) | 들녘

    노년의 삶

    노인이 된 부모, 그들이 달라졌다. 이런 분이 아닌데… 왜 이렇게 변한 걸까? 이 책의 목적은 노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오해로 인한 갈등을 줄이는 것이다. 노인이 된 부모를 둔 40대 이상 독자에게 가장 유용할 것이다.

    합리적이고 인자하던 부모님이 별것도 아닌 일에 서운해 하며 토라지고, 고집을 곧잘 부리고 감정기복이 심해져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런 부모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질병의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저자 추기옥은 학문적 이론이나 의학적 지식보다는 노인복지 현장에서 장기간 종사하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물론 이 책에 서술된 여러 가지 노인의 문제행동이 모든 노인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상적인 노인이 되어 가족의 사랑과 사회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기에, 그런 노인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라 할지라도 이전과는 너무 달라진 모습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결국 오해가 깊어져 부모자식 간에 메우지 못할 골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노년의 길에 들어선 부모가 여생 동안 겪게 되는 변화를 자식이 미리 알고 있다면 ‘노인이 된 부모’와의 관계를 더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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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하는 이카로스> – 20세기 서양 문학과 문화

    박설호 (지은이) | 울력

    비행하는 이카로스

    에른스트 블로흐, 동독 문학, 그리고 유토피아 연구에 진력하고 있는 박설호 교수가 이번에 <비행하는 이카로스>를 새롭게 펴냈다. ’20세기 서양 문학과 문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4편의 독립적인 논문과 글을 묶어 펴낸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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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 – 문제는 불평등이다. 한국 타이완 필리핀 비교연구

    유종성 (지은이) | 김재중 (옮긴이) | 동아시아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

    저자 유종성 호주 국립대학교 교수는 기존 상식을 깨고 부패와 불평등 간의 인과적 방향성을 새롭게 뒤집어 주장한다. “부패가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이 부패를 초래한다” 그런데 부패는 부패 행위 자체를 처단하는 법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접대 문화를 일소하면 부패 문제가 해결되어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까. 책은 사회과학 특유의 증명으로 부패에 관해 심도 있는 토론장으로 안내한다.

    이에 따르면 불평등이 심할수록 아무리 좋은 민주주의 제도를 갖추고 있어도, 개혁의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소수의 권력 엘리트들과 다수의 일반인 모두가 ‘부패 행위’에 다가가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리에, 각종 특혜에서 소외된 일반인들은 배타적인 혜택을 얻기 위해 비리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에서는 후견인에 의존하는 후견주의,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국가가 좌지우지되는 엘리트 포획 등이 다수에 의해 견제되는 구조가 갖춰진다. 결국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제도가 놓여 있는 불평등한 구조를 지켜봐야 한다. 극심한 불평등은 제도의 효율성을 무력화시킬 수도, 극대화시킬 수도 있는 주요 기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불평등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로 선거 등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인 제도에서 부패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영란법’이 아니라 김영란법이 제대로 시행되기 힘든 ‘양극화된 경제구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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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덜너덜 기진맥진 지친 당신을 위한 마음챙김 안내서>

    루비 왁스 (지은이) | 이수영 (옮긴이) | 책세상

    마음챙김 안내서

    저자, 루비 왁스는 영국의 방송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녀 역시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불안 장애와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다. 갖가지 심리치료를 다 받아보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그녀는 과학 잡지와 논문을 이 잡듯 뒤진 끝에 ‘마음챙김 기반 인지 치료’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의 심리치료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즉시 옥스퍼드대학교 심리학과에 들어가서 ‘마음챙김 기반 인지 치료’를 공부해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이 책은 심리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그녀가 옥스퍼드에서 습득한 심리학과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에 자신의 실제 경험과 덧붙여서 만든 효과적인 처방전이다.

    ‘마음챙김 기반 인지 치료’라는 최신의 심리치료에 관한 책으로, 딱딱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분야지만 저자는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방송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솔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솜씨를 어려운 뇌과학에 잘 버무려놓았다. 책을 쓰면서 겪었던 우울증 이야기, 마음챙김 수련을 하러 가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과 실제, 과거 자신을 폭발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웃음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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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선비들, 사랑에 빠지다>

    김봉규 (지은이) | 행복한미래

    조선의 선비들

    조선의 대표적 문장가로 ‘3당시인’ 중 한 사람인 최경창의 멋진 작품들은 그와 사랑을 나눈 홍랑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볼 수도 없을 것이다. 당대의 대표적 시인이었던 유희경과 이매창의 사랑은 우리에게 각별한 멋과 감동을 선사하는 수많은 절창을 낳게 했다. 배전과 강담운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지식인들 중에도 길이 회자되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남긴 주인공들이 많다. 널리 알려진 대학자 서경덕과 기생 황진이의 사연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이와 유지, 이황과 두향, 최경창과 홍랑, 유희경과 이매창, 정철과 진옥, 임제와 한우, 최치원과 쌍녀분 이야기 등 다채로운 선비들 사랑 이야기가 역사와 야사 속에 전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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