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끝내 운명
경찰, 장례식장 봉쇄 통제
인의협 전문의 3인 '부검 불필요' 의견서 제출
    2016년 09월 25일 04: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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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로 근 1년을 버티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운명했다. 25일 오후 1시 58분 경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끝내 운명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과 백남기 대책위 관계자들은 슬퍼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백남기 농민이 운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 수백 명이 서울대병원 정문과 후문을 봉쇄한 후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백남기 농민이 운명한 중환자 병실 근처까지 병력을 배치하고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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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소식이 알려지자말자 병원 정문을 봉쇄하는 경찰들

백남기 농민의 운명 소식을 듣고 달려온 청년들과 시민사회, 대책위 소속 단체 회원들이 결집하였고, 경찰의 침탈 가능성에 200여명이 중환자실에서 운구침상을 통해 바로 100미터 인근의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오후 4시경 운구침상을 통해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지만 경찰 수백명은 여전히 장례식장 입구 바로 앞에서 장비를 갖추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며 대책위 소속 회원 200여명이 연좌하면서 경잘과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표창원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이 상황을 듣고 급히 달려 온 상황이다. 대책위와 박주민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백남기 농민의 강제 부검에 대해 오히려 가해자 격인 경찰 지도부가 지휘 권한을 가진 검찰에 부검 지휘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들은 장례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백남기 대책위에 위임한 상태이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경찰의 장례식장 봉쇄와 출입통제 등이 가해자인 자신들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며, 강경대응을 선호하는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는 거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주의의사협의회(인의협) 소속 전문의 김경일 이현의 이보라 3인은 25일 의견서를 통해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대해 경찰의 강제 부검 가능성을 우려하며 부검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의견서에서 이들은 “본 환자의 발병 원인은 경찰 살수차의 수압, 수력으로 가해진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과 외상성 두개골절 때문이며 당시의 상태는 당일 촬영한 CT 영상과 수술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본 환자는 외상 발생 후 317일간 중환자실 입원 과정에서 원내감염과 와상 상태 및 약물 투여로 인한 합병증으로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이며 외상 부위는 수술적 치료 및 전신상태 악화로 인해 변형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망 선언 후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3인의 전문의는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있으며 이처럼 발병원인이 명백한 환자에게서 부검을 운운하는 것은 발병원인을 환자의 기저질환으로 몰아가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상식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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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입구의 경찰과 연좌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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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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