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당명 개정,
    당명 후보 5개로 좁혀져
    사회민주당·평등사회당·민주사회당 등 추천돼 ... 25일 당대회
        2016년 09월 21일 07: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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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이 당명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 당대회에서 하나로 결정할 당명 후보 5개의 윤곽이 드러났다. 1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당원 추천 과정을 거쳐 당명 후보를 5개로 추리고 당대회에서 5개 후보 중 하나로 결정하여 당원총투표의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

    정의당 홈페이지 내 당명 제안·추천게시판 및 토론게시판에는 21일 현재까지 80여개(중복인정)의 당명 제안글이 올라와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명 5개는 사회민주당, 평등사회당, (다시)정의당, 사회민주노동당, 민주사회당이다.

    정의당 당명을 유지하자는 (다시)정의당 제안글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추천 당명 모두 정의당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 등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대체로 사회민주주의 또는 민주사회주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고 노동과 평등 등과 같은 이 시대의 결핍 지점 중 무엇을 더 강하게 드러내고 지향을 밝힐 것 것이냐에 대한 의견 정도만 갈리는 모습이다.

    당명1

    <사회민주당> 당명 제안자는 그 이유에 대해 “국민들에게 우리가 지향하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고 노동자가 가장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북유럽의 복지국가를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다”면서 “우리 당 내부의 정체성 찾기와 혁신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 속에서 과오도 있었지만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낸 사회민주당의 역사 속에서 정체성 정립과 혁신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민주당은 지난 2013년 진보정의당에서 정의당으로 당명 개정 당시에도 유력한 새 당명 후보로 올라오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정의당으로 결정됐다.

    <평등사회당> 제안은 당 이름 자체에서 드러나 듯 ‘평등’이 “이 시대 진보가 표방해야 하는 핵심가치”라고 본다는 이유로 제안됐다. 평등사회당 제안자는 “‘불평등’은 한국사회의 핵심 문제”라며 “불평등과 양극화의 피해자,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영세사업자, 여성, 청년, 장애인, 성소수자 등은 ‘진보정당’ 정의당이 정치적으로 대표하고 함께해야 할 사회적 기반”이라고 했다. ‘평등’의 의미를 이념적 측면이 아니라 격차와 양극화 사회에 대한 국민과 노동자들의 불만을 대변하고 정치적 기반으로 강조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기존 그대로 정의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다시)정의당> 제안글도 적지 않은 추천을 받았다. 제안자는 “(당명을) 왜 바꿔야하는지 이해하지 못 하겠다”는 글로 제안 이유를 갈음했다. 당명 개정 자체에 대한 불만이 제안의 배경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제안은 총선 후 6개월 안으로 정의당의 당명 개정을 추진한다는 작년 11월 통합당대회 결정과 충돌하는 면이 없지 않다. 당명 개정을 논의하는 안건에서 당명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 안으로 제출될 수 있느냐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사회민주노동당>의 경우 “노동이 없는 사회민주주의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더 많은 노동대중, 근로대중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당명엔 반드시 노동이 들어갔으면 한다”라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진보의 정체성으로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확산되고 있지만 서구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 노동의 정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제안 취지이다.

    <민주사회당>은 “단순한 정치민주화를 넘어서 공장, 직장, 학교, 언론 등 우리사회 전체를 총체적으로 민주사회로 만들려는 정당임을 드러낸다”며 “서구 진보정당의 주류인 사회민주주의로부터 미국의 버니 샌더스와 같은 민주적 사회주의까지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계승하되 그 한계를 성찰하자는 뜻을 드러낸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특정한 이념형을 강하게 부각하기보다는 진보진영의 이념적 스펙트럼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민주주의부터 민주사회주의의 고민들을 포괄하는 당명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안 취지 설명이다.

    당명 개정은 지난해 말 당시 정의당, 진보결집+,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의 통합 과정에서 올해 총선 등의 일정을 고려하여 총선까지는 현재의 정의당 당명을 유지하고, 총선 후 6개월 안으로 당명 개정을 추진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총선 전 당명 개정으로 인한 혼란 등에 대한 당시 정의당의 고민과 새로운 주체들이 모여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 정의당 당명을 고수하는 것에 대한 나머지 3주체의 문제제기를 절충한 것이다.

    올 4월 20대 총선 이후에 새로운 정치지형에서 정의당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자기 정치노선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고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총선 직후에 열린 정의당 의원단 초청 강연회에서 최장집 교수는 “현재 정의당이 직면하고 있는 핵심문제는 정체성의 문제”라며 “정의당이 야권의 두 주류정당과는 사이즈가 다를 뿐 진보정당으로 그 자체의 특징과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정체성의 상실이 그 핵심”이라고 지적한 바도 있다.

    당명 개정이 형식적인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정의당의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강화하는 과정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당은 당명개정위원회(위워장 나경채 공동대표)를 구성해 전국 순회 간담회를 개최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명 개정 로드맵에 대해 확정했다. 당명 개정에 대한 로드맵은 상무위와 전국위를 통과해 확정됐다. 앞으로 당대회와 당원총투표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전국 순회 간담회 등의 논의 과정에서 현재의 정의당 당명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의견 등을 고려하여 당명개정위는 최종적으로는 당명 개정에 대해 당원총투표의 찬반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만약 당원총투표에서 개정안이 부결되면 당명은 현재의 정의당으로 유지된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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