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소녀상 철거 요구
    청와대, 해명없이 침묵만
    야당, "이면합의' 의혹 강력 제기
        2016년 09월 08일 07:27 오후

    Print Friendly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녀상 철거에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야당은 이미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이면 합의’의 실체를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가 아닌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7일 정상회담과 관련 보도에서 아베 총리가 “(12.28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소녀상 철거가 포함된다는 인식을 전했다”면서 일본이 화해·치유재단에 10억 엔 출연을 완료한 점을 거론,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합의의 착실한 실시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의 지난해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이 10억 엔을 줬으니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던 ‘이면합의’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청와대 측은 아베 총리가 소녀상 철거를 압박했는지 여부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 브리핑을 내고 정부가 소녀상 철거는 합의 내용에 없다고 일축해온 사실을 거론하며 “아베 총리가 무슨 이유로 소녀상 철거를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는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더욱이 아베 총리의 이러한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이 침묵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이면합의가 없다면 박 대통령이 침묵할 없었을 것”이라고 소녀상 철거를 주 내용으로 하는 이면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일본 정부가 이같이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데는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칭하며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넓혀가고 있어서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합의에 대한 피해당사자의 반대와 압도적인 부정적 여론은 무시한 발언이다.

    아베 총리가 이러한 발언을 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청와대의 태도는 ‘돈 줬으니 소녀상 철거해라’라고 압박하는 일본의 뻔뻔한 행보만큼이나 비판받고 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일본의 모욕적인 행동보다 제대로 답조차 안하는 정부의 국민 무시가 더욱 문제”라며 “반드시 사실 관계를 확인하여 국민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나눔의 집’을 방문해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 국민 누구도 일본에게 제대로 사죄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원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소녀상은 상징인데, 그 상징을 없애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