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감싸기',
새누리당 내 갈등 심화
정진석, 우병우 겨냥 “임명권자에만 잘 보이면 그만? 교만한 생각”
    2016년 08월 24일 01: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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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지나친 ‘청와대 감싸기’에 대한 당 내 비판이 표출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민정수석의 진퇴, 특별감찰관의 직무 부적합 언행이 논란”이라며 “이 두 사람이 대한민국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갖는다”고 적었다.(링크)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자신의 권한을 잠시 맡겨둔 대리인에 불과하다”면서 “선출직 공직자든, 임명직 공직자든 임명권자는 국민이다. ‘나는 임명직이니 임명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은 교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 공직자는 자신을,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우 수석과 이수석 특별감찰관 두 사람 모두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 특감은 검찰에 우 수석에 대한 수사의뢰를 한 이후 청와대가 각을 세우고 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최근 이 특감이 감찰 내용을 언론에 누설했다는 한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까지 주장한 바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임명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교만’이라는 정 원내대표의 글은 사실상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촉구를 목적으로 한 셈이다.

여당 내부에선 친박 실세인 이정현 대표가 우 수석 논란 등 청와대와 관련된 민감한 현안 문제에 입도 뻥끗하지 않는 태도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인 23일 호남을 방문하는 등 소위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당 내에서까지 비판하고 있는 청와대 실책을 덮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새누리당 중진의원은 24일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당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목소리 담아내는 것 또한 당의 역할이고, 필요한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호남 행보도 좋지만 지금 국민이 가장 관심 있는 현안에 대해, 지난 주 제가 용기 있고 정의로운 대표가 돼 달라고 했는데, 당에 좀 더 다양한 목소리 표출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중진의원은 우 수석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당이 민심 반영해 정리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앞선다”면서 “당‧정‧청이 협력해야 할 때도 있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할 일도 있다. 내년 정치 일정에는 선거가 많이 있는데 국민의 뜻을 전하고 받드는 길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우 수석 논란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기고도 지는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이 문제 극복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지도부 심각하게 숙고해주기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도 “정부와 여당관계 쓴 소리와 단 소리를 다해야 당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는 “여당은 여당의 역할, 야당은 야당의 역할이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곤 “당 대표로서 ‘당신이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하냐’고 하지만 벼가 익고 과일이 익는 것은 보이는 해와 구름, 비만 있어서가 아닌 보이지 않는 바람도 늘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자신을 ‘바람’에 비유해 당내 비판에 맞섰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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