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철우
    "사드 찬성, 하지만 내 지역구는 곤란"
    한술 더 떠, 비밀리에 배치지역 결정하자고 주장
        2016년 08월 24일 11:1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새누리당 의원들이 사드 배치 유력 지역 논란이 일 때마다 ‘내 지역구만 아니면 된다’ 식의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구 의원들의 이러한 행태가 지역 주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님비’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경북 김천시가 지역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사드가 실질적으로 해가 없다는 게 국방부의 발표다. 단지 주민들의 불안심리, 공포심, 이런 것 때문인데 모르고 있으면 공포도 없는 거 아니겠나”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라든지, 그린 파인 레이더이든지, 엄청 전자파가 많이 나오는 것들도 다 배치가 되어 있다. 그래도 국민이 그것 때문에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그런 이야기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철우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은 성주에 포함되지만 김천과 더 인접한 곳이다.

    이 의원은 사드에 대한 괴담이 많이 돌고 있다면서 “실제로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아무리 현장에 가서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실험을 해도 지난 번 광우병처럼 그런 공포감들이 있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엔 “사드 배치는 당연하다”면서 “북한이 오늘도 SLBM 실험을 했듯이, 핵과 미사일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방어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앉아서 죽겠다는 소리와 똑같지 않나”라며 사드 배치 자체엔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걸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자신의 지역구와 밀접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이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했다.

    사드 배치 자체엔 찬성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김천 인접 지역 배치는 원점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 정책인 사드는 좋지만, 자기 지역구 배치는 싫다는 뜻이다.

    앞서 성산포대가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해당 지역구 의원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도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해선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나, 졸속적 선정 과정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등을 이유로 들며 성산포대 배치를 반대했다. 특히 이완영 의원은 제3후보지 검토를 강하게 주장해오기도 했다.

    이철우 의원은 이완영 의원보다 더 나아가 사드 배치 지역 자체를 비밀리에 부친 채 정부가 배치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사드라는 중요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무기를 배치하는 데에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치를 다 까발리고 하느냐. 정부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지금 많은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 레이더가 이보다 훨씬 출력이 큰 것도 배치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것들 배치할 때 공개하지 않았다. 어느 나라도 이런 특급 무기를 배치할 때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드가 한 개가 필요할지, 더 필요할지 모르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럼 할 때마다 이렇게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런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