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이 사라지면 '미러링'도 사라진다
        2016년 08월 22일 05: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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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이 사라지면 ‘미러링’도 사라진다. 최근 ‘메갈리아’ 논쟁 중에 나온 말이다.

    남성 마초들이 여성을 비하해 ‘김치녀’라고 하니까 메갈리아 커뮤니티에서는 그런 남성을 ‘씹치남’이라고 미러링한다. 쉬운 말로 ‘반사’다. 여성을 ‘맘충’이란 식으로 벌레 취급하니까 메갈은 ‘한남충(한국남자벌레)’라고 반사시킨다. 어디까지나 여성혐오라는 원본에 대한 반사 이미지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은 남성들은 메갈의 ‘미러링’에 대해 당황하고 분노하면서 ‘남성혐오’이며 폭력의 언어라고 정의의 불칼을 내려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이미지는 폭력 자체가 아니다. 폭력을 비춰 보여줄 뿐이다. 토끼가 늑대를 ‘따먹고 싶다’고 한다고 해서 실제 따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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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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