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부분개각 단행
    "야당과 국민 무시 개각"
    우병우, 박승춘, 외교안보라인 유임
        2016년 08월 16일 04: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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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를 대상으로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체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농림부 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는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내정했다.

    이를 두고 특히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한 조윤선 전 비서관은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이번에 문체부 장관으로까지 내정되면 ‘친박 돌려막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야당의 개각 요구가 컸던 우병우 민정수석과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선 유임을 결정했다.

    국정 쇄신을 위한 전면 개각을 요구해온 야당은 이번 부분 개각에 대해 강하게 비판, 향후 내정자들에 대한 혹독한 인사청문회가 예상된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안 하느니만 못한 개각”이라며 “국정 쇄신과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진심으로 의심스럽다. 절망을 넘어 화가 난다”고 질타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 전 비서관에 대해선 ‘땜질 개각’이라며 “의혹만물상 우병우 수석, 국민 분열의 주범인 박승춘 보훈처장은 보란 듯이 유임했다. 국민과 야당을 능멸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시행한 개각은 한마디로 국정 쇄신도, 민심 수렴도, 지역 탕평도 없는 ‘3무 개각’”이라며 “국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우병우 민정수석이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해임 또한 배제된 점은 국민을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또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했던 야당과 국민을 대놓고 우롱한 개각”이라며 “국정의 신뢰를 망가뜨린 청와대 민정라인과 외교안보라인은 그대로 두고 무슨 개각을 이야기 하는지, 도대체 개각의 이유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다시금 돌려막기 한 것을 보면 인사에 대한 빈곤한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꼼수 개각이 오히려 정부의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야당들의 이 같은 반발은 인식한 듯 “야당도 정파적인 흠집내기 식 정치공세를 지양하고,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개각에 대해선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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