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영국 "경남 순회하며
    홍준표 사퇴운동 벌일 것"
    심상정 "홍준표, 전국민 근심거리"
        2016년 07월 19일 06: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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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의회 의원이 19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도 홍 지사에 대한 사퇴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이날 오후 제338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신상 발언을 신청해 “이제 단식농성을 중단한다”며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홍 지사의 일방통행 독재행정, 검찰행정, 막장행정의 본질을 도민과 공유하고 홍 지사 사퇴를 위한 마음을 더 깊고 넓게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이번 단식농성을 통해 홍 지사를 왜 사퇴시켜야 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홍 지사는) 저에게 ‘쓰레기’, ‘개가 짖어도’ 등 뒷골목 양아치도 쓰지 않는 저질 막말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이것이 막말이 아니라 참말이라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것이 홍 지사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감내하기 힘든 험한 일도 생길 것이라 예상되지만,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해나가겠다”며 홍 지사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8일 간 단식농성을 이어간 여 의원을 무려 4번이나 고발했다.

    여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판용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 의원의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여 의원은 지난 12일 후반기 의회가 처음 열린 의미 있는 날에 의회 현관 입구에서 출입구를 가로막고 단식농성을 벌여 손님들을 문전박대했다”며 “이번 1인 시위 목적이 무엇인지, 1인 시위는 맞는지, 정치적 목적 달성하려고 농성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목적으로 도민 편가르기를 하는 행위를 마냥 인내하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무엇이 도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의회 윤리특위에서 여 의원을 윤리 심사하고 징계 조치해 도의원 품위를 지키지 못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여 의원은 의회 앞에 현수막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지사 퇴진을 주장, 농성 주목적이 주민소환투표 운동과 같다”며 억지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

    피켓

    여영국 의원 농성장의 지지자들의 격려 피켓

    새누리당의 여 의원 압박에도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야5당 정당협의회와 노동·여성·시민사회는 이날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가 물러나는 날까지 사퇴운동을 벌이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 정도면 알아서 사퇴를 해야 한다”며 “경남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전국민의 근심거리로 부상한 홍준표 도지사의 즉각적 사퇴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 상임대표는 ▲국회 특수활동비 개인 사용 ▲‘성완종 리스트’ 연루 ▲학교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을 폐쇄 ▲측근의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연루 등 홍 지사와 관련된 비리와 실책 등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심 상임대표는 “홍준표 도지사의 폭정과 막말이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품격과 같은 급이 아니라면, 새누리당의 당론이 그런 저급한 막말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면 홍준표 도지사의 만행에 대해서 정당차원으로 공식사과하고 징계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홍 지사 측근이 연관된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국회 차원의 국정감사에서까지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아울러 야5당과 시민사회, 도민들은 홍 지사가 단식농성 중인 여 의원에게 “2년간 단식해봐. 2년 뒤에 나갈테니까”라고 한 것에 따라 20일부터 도민들과 2년 동안 릴레이 단식을 하는 ‘그래! 2년간 단식할께’ 운동을 벌인다. 첫 단식 릴레이에는 심 상임대표가 참여한다.

    오는 25일부터 매주 월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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