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친박 공천 개입'
    주호영 "거의 범죄 수준"
    한선교 "대통령 팔아 호가호위해"
        2016년 07월 19일 11:49 오전

    Print Friendly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비박계인 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포기를 압박하는 등 20대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으로 파문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19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이 포기한 지역구는 서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로, 서 의원은 친박계 핵심 세력들과 더불어 공천 개입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날인 18일 <TV조선>은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한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김성회 전 의원)에게 지역구 포기를 압박하는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에서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에게 “까불면 안 된다니까. 대통령 뜻을 얘기해준 것 아니냐”며 출마 지역구를 변경할 것을 종용하며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고 말했다. 또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라고도 압박했다.

    이 매체가 뒤이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최경환 의원은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없잖아”라며 거듭 지역구 포기를 압박, 김 전 의원이 공천 보장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자 “감이 그렇게 떨어져서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고 나무라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이 “그것이 VIP(대통령) 뜻이 진짜 맞느냐”고 묻자 “그럼. 그럼.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최경환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에서 ‘하늘을 우러러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공천 개입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한 바도 있다.

    이 같은 녹취파일이 공개되자 20대 총선에서 공천학살을 당했던 비박계는 물론 일부 친박계 의원들까지도 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경환-윤상현 녹취록 파문에 대해 “이건 공천 개입 정도가 아니라 거의 협박에 가깝다”며 “범죄행위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질타했다.

    주 의원은 “짐작컨대 대부분의 지역을 이런 식으로 조정을 하거나 개입을 했을 것이고 더구나 (녹취록) 내용에 보면 ‘우리 몇몇 사람이 하면 다 친박으로 조정하고 안 되는 일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 않나”라며 “그런 생각으로 아마 대부분의 지역을 개입을 하고 이런 일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녹취록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몸통까지 드러난 것이다. 정무수석,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언급된 이름들이 다 나오지 않나”라며 “(친박들의)그런 행태 자체가 선거 패배의 큰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정병국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일각의 계파 패권주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어 참담하다”며 “당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같은 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그 분들(최경환, 윤상현, 서청원, 현기환 등 녹취록에 언급된 친박)이 늘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 해왔다”며 “서청원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시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전화에 나타난 윤 의원, 최 의원의 전화 내용이 누구를 위한 전화 내용이었나. 바로 서청원 의원 지역구 아니었나”라며 “서청원 의원도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나오시면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서청원 의원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당내 최다선으로 새로운 대표와 지도부에 병풍이 되어 드리겠다”며 “더 이상 전당대회 대표경선 과정에 제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