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총선투표 조사
    정당투표 '정의당 41.7%'
    '조합원 투표성향 및 인식 조사’...절반은 투표방침 "변화되어야"
        2016년 07월 18일 07: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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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가장 많은 표를 던진 정당은 정의당(41.7%)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후보로는 민주노총 지지정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을 비례투표 지지 정당으로 정한 민주노총의 20대 총선 투표 방침에 대해선 변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간부와 조합원 1만 명을 대상으로 ‘20대 총선 관련 조합원 투표성향 및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 자료는 지난 14일 민주노총 중집회의에 보고된 바 있다. 응답자는 대상 1만명 중에서 2917명 응답 중 중복과 비조합원 제외한 유효 분석은 2811명(28.1%)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를 어느 정당에 했나’라는 질문에 41.7%가 1순위로 의당을 선택했다. 2순위는 더민주(16.3%), 3순위는 민중연합당(15.3%)이었다. 그 외 노동당이 9.4%로 4순위, 국민의당이 6.8%로 5순위이다.

    민주노총

    지역‧가맹별로 정당 투표 결과를 분석해보면 정의당은 더민주가 우세한 충북(더민주31.68%/정의당29.77%)을 제외한 전 지역과 가맹노조에서 고른 지지를 보였다.

    반면 전체 3위에 그친 민중연합당의 경우 특정 지역과 가맹에서의 지지 투표가 두드러졌는데, 특히 광주(48.42%), 전남(46.72%)에선 압도적이었고 경남 23.81%, 경기 21.52% 순으로 높았다. 가맹별로는 건설(57.14%), 서비스(55.32), 공무원(33.50)에서 민중연합당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노동당의 경우 전체 9.4%라는 다소 낮은 지지를 보였지만 제주(44.64%)와 울산(19.51%)에서 비교적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 분석을 종합해보면, 전체 국민 투표율과 비교했을 때와 비교해 정의당, 민중연합당, 노동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할 수 있지만, 민주노총이 지지정당으로 분류하지 않은 더민주에도 16.3%가 투표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민주에 대한 지지는 지역구 의원 투표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물론 지역별 후보 공천 유무에 따라 더민주에 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를 어느 정당 후보에게 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인 52.8%가 더민주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정의당은 11.3%로 더민주와는 큰 차이로 2순위였다. 이어 무소속 및 기타정당은 10.2%로 조사됐다. 민중연합당 후보에 투표한 비율은 8.4%, 노동당 후보에 투표한 비율은 3.5%, 국민의당 후보에 투표한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기권은 5.6%로 비례대표 투표 기권(3.7%)보다 높게 집계됐다.

    지역‧가맹별로 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 설문과 마찬가지로 민중연합당은 광주(44.21%)와 전남(43.44%)에서 후보 강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대전(28.72%)을 제외하곤 뚜렷하게 지지가 높은 지역구 후보는 없었고, 노동당은 울산(16.26%)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더민주는 전체 지역구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는데 특히 충북(74.81%), 인천(70.58%), 세종/충남(73.58%), 제주(75.00%)에서, 가맹별로는 언론(89.0%), 화학섬유(68.4%), 대학(65.3%) 부문에서 높게 나타났다.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지지정당도 아닌 더민주에 투표한 이유는 ‘민생파탄 세력을 낙선시키기 위해서’가 29.1%로 가장 높게 나왔다. ‘민주노총 후보 및 지지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18.3%로 나타났다. ‘내가 평소 지지하던 정당 후보였기 때문’은 18.6%가 뒤를 이었다.

    정책연구원은 “더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노동개악 정당 후보에게 표주지 않기’라는 민주노총의 총선투표방침을 매우 현실적으로 이행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투본

    2016 총선공투본 발족 회견 모습

    투표방침, 조합원 78% “알고 있다” 절반은 “투표방침 변해야”

    2016년 민주노총 총선투표방침에 대한 인식과 영향력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민주노총의 총선투표방침은 ▲노동개악 정당과 후보에 표주지 않기 ▲민주노총 후보 및 지지후보에 투표하기 ▲민주노총 비례투표 정당(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등 3가지였다.

    총선 방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33.6%, ‘조금 알고 있다’는 응답률은 24%, ‘보통이다’는 21.0%로로 78.6%가 민주노총의 총선투쟁방침을 알고 있었다.

    ‘민주노총의 총선방침이 투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5점 척도로 조사결과, 응답자 평균 3.2점 정도였다. 보통부터(3점) 영향을 많이 미쳤다(5점)까지 응답한 비율은 72.4%(2,037명)로 민주노총 총선투표방침은 조합원들의 총선투표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응답자 중 약 2/3이상으로부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었다.

    ‘민주노총의 총선투표방침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3%가 민주노총의 총선투쟁방침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현재의 총선투쟁방침이 ‘변화되면 안 된다’는 입장은 29.5%, 모르겠다는 응답은 17.5%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는 민주노총 투표 방침의 변화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항목을 통해 조사하지는 않았다. 진보정당이 아니더라도 더민주 등을 현실적으로 투표 대상으로 넣어야 한다는 의미인지, 이번 총선 투표방침과 같이 진보정당들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인지, 또다른 정치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인지 등 그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함의를 구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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