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계 좌장 최경환,
    새누리당 대표 불출마 선언
        2016년 07월 06일 10:4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 날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 하겠다”며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죽어야 당이 살고 제가 죽어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고 제가 죽어야 정권재창출이 이루어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다”며 “오늘 저의 불출마를 계기로 더 이상 당내에 계파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반목하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최 의원은 친박계의 20대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사실상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총선기간 저는 최고위원은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었던 평의원 신분이었다”면서 “그런데도 마치 제가 공천을 다 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에는 당(黨)이야 어찌되든지 간에 저의 억울함을 풀어볼까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등 경쟁력이 있는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지면서 친박계의 ‘비박계 공천 학살’이 논란이 됐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지면서 친박계의 공천 학살은 새누리당 20대 총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최 의원은 다가올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전당대회 시기도 전당대회 룰도 모두 저에게 유리하도록 정하려고 한다는 황당한 음해를 접할 때에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무척 어려웠다”면서 “저의 진심을 아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음해를 받느니 차라리 당대표에 출마하여 명예를 회복하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 혁신비대위원회가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복당을 결정한 점을 문제 삼아 친박계 의원이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을 압박, 친박계 사무총장을 세워서 전대 룰을 유리하게 고치고 당권을 잡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최 의원은 친박 패권주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는 어느 한 순간도 계파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눈에 그렇게 비치었다면 그 잘못 또한 저의 몫”이라며 “‘민생민본(民生民本)’을 위해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하기도했다.

    아울러 “우리의 밤은 한 명 한 명의 불빛이 모일 때만 밝힐 수 있다. 오늘 저는 저의 몸을 불살라 그 불빛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 오늘 이후로 제2, 제3의 불빛들이 나와 주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거듭해서 자신의 불출마 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