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노동 동시⑤ ‘낙타레이서 아스멧’
        2012년 08월 02일 1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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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세계의 가혹하고 열악한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어린이이면서 노동자이고, 극한적 노동조건에서 가혹한 착취를 받고 있는 아동노동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 분노, 애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디앙은 전세계의 아동노동 현실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고 있는 동시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될 작품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이신 신지영 선생의 작품이다. 그림은 이창우 선생이 그려주셨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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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레이서 아스맷>


    어쩌면 나는 곧 날아갈 거야

    내가 밟고 있는 모래보다 가벼워져서

    조그만 바람에도 몸을 일으켜

    사막을 벗어나 펄펄

    엄마가 있는 곳으로

    손가락을 쫙 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를 다 접을 필요도 없어

    내 나이는 한 손안에 들어가고 남을 만큼

    아주 작고 아주 가벼워

    난 낙타를 타고 경주에 나가지

    조금만 더 무거웠으면

    아직 엄마와 살고 있었을지도 몰라

    내가 울음을 터트리면

    낙타는 더 빨리 뛰어가지

    다른 아이보다 먼저 도착점에 닿아야 날 내려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뜨거운 태양에 이마가 데고

    낙타는 뜨거운 모래에 발이 데지

    우리는 쌍둥이처럼 눈이 닮았지

    날 태운 낙타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오늘도 굶어야하지

    더 작고

    더 말라가다

    바람보다 가벼워지면

    엄마가 있는 우리 집으로 갈지도 모르지

     

    아랍에미레이트의 어린이 낙타레이서

    작품 배경과 설명 :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벌어지는 낙타경주에는 남아시아에서 팔려온 3-4세의 어린이들이 낙타 등에 꽁꽁 묶여 기수로 이용됩니다. 두려움에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면 낙타가 긴장하여 더 빨리 달린다고 합니다. 가끔 밧줄이 풀려 떨어져 죽는 일도 생깁니다. 또한 가벼울수록 경주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먹는 것을 제한 당해 저체중이며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합니다. 고된 훈련과 구타, 고문으로 인한 장애도 빈번합니다. 물론 낙타에서 떨어져 죽거나 다친 아이들에 대한 보상이나 법적인 구제방안은 전혀 없습니다. 어린 기수들의 비명소리를 태운 낙타와 그것을 흥미진진하게 보며 신나서 소리 지르며 자신들의 오락을 즐기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의 고통이 자신들의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얼마나 인지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그 사람들은 아이들의 고통을 자신이 직접 겪기 전까지 절대 이해하지 못 할 지도 모른다는 슬픈 생각이 듭니다.

    필자소개
    신지영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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