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국민투표
    예측불가 찬-반 '초접전'
    '잔류' 예측 속, 초중반 '탈퇴' 우세
        2016년 06월 24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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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Bremain)와 탈퇴(Brexit)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진 가운데, 투표 마감 이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EU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현재 1200만표가 개표된 초중반의 개표 결과에서는 탈퇴가 51%로 근소하게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초중반 개표 결과 BBC 화면 캡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투표자 4800명을 대상으로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에 맞춰 공개한 최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각각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가 투표 전날인 22일부터 당일인 23일까지 한 여론조사에서도 잔류는 54%, 탈퇴는 46%로 잔류가 8%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민투표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정식 출구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투표율 또한 7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체 382개 개표소 가운데 현재 120곳에서 발표한 평균 투표율은 71.2%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총선 투표율은 66%였고, 1975년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CC)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투표율은 64.6%였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투표율이 72.3%를 넘으면 1992년 총선에서 기록된 최근 최다 투표자 수 기록(3천361만4천74명)을 경신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등록한 유권자의 수는 4천649만9천537명이다.

    투표 전문가인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 교수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최종 투표율이 72% 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영국 연방 투표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표는 382개 개표센터에서 진행되고 지역별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부터 차례로 나올 것으로 보이고, 최종 개표 결과는 이날 오후 3시 경(한국시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급격한 세계 경제 변동이 예상돼 잔류와 탈퇴 각각의 결과에 따른 향후 상황을 전망하는 다양한 분석들도 나온다.

    우선 국민투표 결과 큰 차이로 잔류가 결정될 경우 브렉시트 논란이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적은 차이로 잔류가 결정되면 탈퇴 세력에서 지속적으로 브렉시트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흥종 대외경제 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잔류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그렇더라도 최종결과가 1~2%p 차이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된다면 후유증이 굉장히 오래 가는 문제”라며 “잔류가 앞서더라도 얼마나 앞서냐, 이걸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소한 차이로 EU 잔류가 결정될 경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된다. 그러나 아마도 올해 여름, 가을 계속해서 영국에서 새로운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이것이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아슬아슬하게 된다면 본인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총리직을 계속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보수당 내에서의 리더십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차기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브렉시트를 조금 더 선호하는 총리가 된다고 했을 때는 결국 이 문제는 더 심각하게 재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결국 이 문제는 1년이나 2년 내에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큰 표 차로 잔류가 선택될 경우에 대해선 “세계 경제나 우리나라 경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영국은 파운드화가 강세가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브렉시트 문제는 잊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EU 탈퇴 쪽에 표가 더 많이 나올 경우에 관해선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2년간 진행될 탈퇴 협상도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조차도 빨리 될 것 같지 않다. 일단 EU 측에서는 협상 안 하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해놨기 때문에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간에 협상을 안 하고 계속 끌고 있고, 힘겨루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협상을 하더라도 EU 측에선 다른 나라들도 들썩거릴 수 있기 때문에 영국에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굉장히 안 좋은 협상안을 제시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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