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당파 복당 결정
    새누리당 친박은 '부글부글'
        2016년 06월 17일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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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가 무기명 표결로 탈당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일괄복당을 결정한 것을 두고 당 내홍이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태, 김태흠, 이장우 등 친박계 재선 및 3선 의원들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한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일괄 복당 방침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선 유 의원의 복당을 두고 ‘쿠데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 일괄복당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원내대표가 일괄복당에 관한 표결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옥 비대위원장에게 “범법행위”라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정진석 비토’까지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를 겨냥한 듯 “김희옥 비대위원장도 상당히 당혹스러워했고 몇몇 분들이 비대위원장에게 협박 비슷한 말씀도 했다고 한다”며 “이번 결정이 상당히 성급했고 당내 수렴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못한 원내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마 원내대표가 잘 감지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정진석 책임론’을 제기할 것을 시사했다.

    ‘친박’ 김진태 의원도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며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당의 꼴을 이렇게 만든 데 대해 사과 한마디 없지 않냐. 즉각 의총을 개최하여 의원들의 총의를 물어 다시 결정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강경한 인사들을 제외한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일괄복당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친박 중진’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계파 간의 득실을 떠나서 (일괄복당 결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시 번복할 수 있는 당헌당규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비대위가 당내 주류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의원들로 구성이 됐다”며 “그들이 소위 (친박) 생각과 다른 의사표시를 했다는 것은 (비대위를) 구성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지, 이걸 갖고 쿠데타다 뭐다 얘기하는 건 이미 차 떠난 뒤에 손 흔드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운 비대위를 무산시키고 친박계가 새로 세운 비대위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그 책임도 친박계에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또 “(비대위 회의에) 비대위원장이 계셨고 그분이 있는 데서 무기명으로 표결하자는 것을 위원장이 받아들였을 것 아니냐”며 “그런 의미에서 위원장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일괄복당에 찬성하는 친박계 의원이 다수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한 의원은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강한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몇 분 안 되지 않나. 나머지 분들 당을 위해서 어떤 결정이 옳으냐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복당이 결정된 안상수 의원은 친박계의 반발을 두고 “정신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우리가 지난번 (총선)에 국민들에게 공천파동 등 여러 회초리를 맞은 것 아닌가. 지금까지도 남아서 계파싸움 한다고 하면 뭐 하러 정치를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비대위 결정을 뒤집을 목적으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국회의원 대부분이 비대위 결정, 복당 결정에 대해서 인정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일괄복당 결정이 번복될 리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책임이 중요하다. 어찌 됐든 본인들이 소위 친박이라고 해서 공천을 비롯해 당을 주도적으로 운영을 했다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으면 뒤에 서서 백의종군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것이 맞지 당권이나 쥐고,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을 것이고 출마를 해도 아마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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